코로나에 보건소 보건증 발급중단 알바생 '울상'..민간병원 10배 비싼 4만원

박기범 기자 2020. 10. 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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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검사인데, 보건소가 아닌 일반병원에서 발급한다는 이유로 10배나 비싸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건소에서 보건증 발급 서비스를 중단하자 구직자들이 '가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소에 비해 일선 병원의 보건증 발급비용이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다.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발급받을 경우 비용은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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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3000원..일선 병원 최대 4만원까지 받아
"똑같은 검사, 가격차이 이해안돼" 한숨
© News1 DB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똑같은 검사인데, 보건소가 아닌 일반병원에서 발급한다는 이유로 10배나 비싸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됩니다."

최근 카페 아르바이르를 위해 건장진단결과서, 일명 ‘보건증’을 발급받으려던 박모씨(28)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알던 가격의 10배 가까운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건소에서 보건증 발급 서비스를 중단하자 구직자들이 '가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 내 보건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건증 등 제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중단했다.

코로나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보건소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보건소에서도 같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때문에 보건증이 필요한 시민들은 일선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각 보건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내 보건증 발급 의료기관을 안내하는 공지를 올리거나, 전화로 문의하는 시민들에게 ‘문자’를 통해 의료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소에 비해 일선 병원의 보건증 발급비용이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다.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발급받을 경우 비용은 3000원이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9000원부터 4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보건증 발급수수료는 비급여로 민간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한국건강관리협회 서부지부가 9000원, 동부지부가 1만2000원을 받아 저렴한 편에 속한다. 이 외의 대부분 병원은 2만5000원을 받고 있다.

3만원을 받고 있는 한 병원은 장티푸스 검사를 위해 혈액을 채취하는데, 여기서 ‘양성’ 반응이 나을 경우 항문을 통한 검사를 시행, 추가 1만원을 받는다. 최대 4만원까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구직자들은 ‘비용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카페, 편의점, 식당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보건증’이 필수다. 보건증이 없을 경우 해당 영업장은 물론, 당사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씨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 아르바이트 시작하기 전부터 비용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일 하기 위해 한 병원을 찾은 김모씨(62)는 "생계가 시급해 일자리를 구했는데, 당장 2만5000원을 써야했다. 부담스러운 금액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보다 저렴한 보건증 발급기관을 찾기 위해 각 의료기관에 전화를 걸거나, 거리가 먼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다.

불편함이 계속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진시, 천안시 등 일부지역 보건소는 보건증을 비롯한 제증명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개초기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통해 방문 인원을 제한하는 등 단계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서울 서초구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보건증을 발급받으면 수수료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박씨는 "꼭 필요한 증명서를 발급하는데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는데, 보건소 업무도 하루빨리 정상화 돼 구직자의 부담을 줄면 좋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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