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터디' '원룸 공부방'..언택트시대 20대의 공부법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에 변화를 겪은 청년들이 참신한 방식으로 감염병 사회에 맞서고 있다.
대학교 중간고사를 맞이한 조씨(21)는 시험공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부쩍 외출이 줄어든 조씨는 열람실이나 카공(카페 공부) 대신 친구와의 ‘줌터디’를 택했다.
대략 매일 자정부터 저녁 6시까지. 조씨는 집 책상에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친구와 서로의 공부하는 모습을 확인하며 각자 공부한다고 한다.
물론 조씨는 줌이 친구와 활발한 상호 교류를 하는 용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줌은 “상호 감시하는 것”이라는 게 조씨의 설명이다.
즉 혼자 있으면 경각심이 떨어져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다른 곳에 시선이 가기 쉬운데, 줌 화면을 통해 마치 열람실에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학구열을 높이는 셈이다.
조씨는 줌터디가 “독서실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공부하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간혹 ‘화면 공유’ 기능을 통해 친구와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문제에 오타가 있는지, 혼자 생각한 게 맞는 것인지 서로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 김씨(25)는 얼마 전 줌으로 바캉스를 했다. 줌에 ‘가상배경’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줌 배경화면을 여행지나 영화 속 장면 등으로 설정해 친구들과 화면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완전하진 않지만 친구들과 같이 있다는 감정이 들어 좋았다”며 “코로나 블루 때문에 너무 심심하고 외로웠었는데 줌으로 어몽어스(최근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 한판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자주 못 만나 그리웠던 친구들과 줌으로 자주 만난다고 한다.
취업준비생 박씨(25)는 본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카페와 같은 시설 이용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자취생이었던 박씨가 좁은 대학가 원룸에서 온종일 공부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스터디 카페를 대체할 만한 공간을 새로 물색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박씨가 선택한 대안은 ‘원룸 공부방’이다. 박씨는 취준생이던 친구 4명과 함께 부동산 어플을 통해 다세대주택의 월세 50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혼자 내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박씨를 포함한 5명이 나눠 내니 비용은 한 명 당 10만원 꼴. 되레 독서실보다 비용이 저렴했다.
공부방에서의 점심은 주로 배달로 해결한다고 한다. 박씨는 “음식점 대신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니 더욱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다”며 공부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씨는 원룸 공부방을 마련하기 전에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고 한다. 공부방 친구들은 서로의 이동 경로를 모두 알고 있고, 사람이 많은 곳에 나가지 않는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꾸려져 안심할 수 있지만, 다른 공간에선 확인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만약에 공부하던 장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면 자가격리 때문에 공채시험을 못 보러 갈 가능성이 많다”며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완화된 상태다. 다만 재확산 위험과 일일 확진자 수에 대한 우려로 청년들의 비대면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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