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대란' 전국으로 퍼진다.."4곳 중 3곳은 어제보다 오늘 더 올라"

이상현 2020. 10.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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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아파트 전세대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업소에 비어 있는 매물 정보란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간 전셋값 변동률. 17개 지역 중 14개 지역이 전주보다 전셋값이 더 오르면서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전주대비 상승은 빨간색으로 표기). <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파트 '전세대란'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에서도 단기간에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당분간 전세시장을 더 지켜보면서 후속조치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한국감정원 주간동향 통계를 보면 이달 19일을 기준으로 전국 17개 지역 중 전주보다 전셋값이 더 오른 지역은 13개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국 4곳 중 3곳은 전셋값이 전주보다 더 오른 셈이다.

서울이 전주와 동일한 0.08%를 유지했고 제주 역시 0.00%로 전주와 동일했다. 대전(0.28%→0.24%)과 세종(1.37%→1.26%)은 전주보다 전셋값 변동률이 줄어든 지역이다.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지역은 모두 전셋값 오름폭이 전주보다 더 상승했다.

대구가 전주 0.10%에서 0.22%로 2배 이상 오름폭이 커졌고 수도권에서는 인천(0.23%→0.39%)과 경기(0.19%→0.24%))의 상승폭이 컸다. 울산도 전주(0.46%)보다 더 높은 0.5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에서도 전셋값 급등 단지가 속속 관측되고 있다.

지방광역시 중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울산광역시에서는 남구 신정동 울산신정푸르지오 99㎡B 평형이 이달 4억에 전세거래되며 지난달 대비 7000만원 가량 폭등했다.

대구광역시에서도 달서구 유천동 대구월배아이파크 84㎡C평형이 지난 17일 4억5000만원에 전세거래됐는데 7월 전세계약금액 3억8000만~4억원보다 5000만~7000만원 가량 더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3기 신도시 청약 수요가 전세시장에 눌러앉은 영향이 크다"라며 "지방에서도 입지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이 관측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철이라 수요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학군이나 교통이 좋은 인기단지 위주로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전셋값 변동률이 전주보다 떨어진 지역 역시 시장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세종시는 19일을 기준으로 전주(1.37%)보다 떨어진 1.26%를 기록했음에도 전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나타났다. 2위 울산광역시(0.50%)의 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세종시 전셋값은 올해 누적 상승률로만 39.73% 오르며,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올해 무려 40%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1억7850만~2억3000만원 선에서 전세계약이 체결됐던 가온1단지힐스테이트세종2차는 이달들어 2억9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전세매물이 계약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내주 전세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정부는 현재 모니터링 단계일 뿐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기발표 대책 후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세대책 발표여부와 시기 및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전셋값 상승 원인을 두고 저금리와 임대차법 등 여야간의 공방이 거셌으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두가지 모두 전셋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 임대차2법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세금과 대출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된 점, 청약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된 점 등과 같이 다양한 원인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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