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일기자의 여행>폭죽처럼 터져버린 '가을 색채'.. 그래도 당신만의 단풍은 남아 있습니다

박경일 기자 2020. 10. 22. 10: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 동대산 능선에 불붙은 단풍. 오후의 햇살을 받은 붉고 노란 원색의 단풍과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 그리고 이미 가지만 남은 순백의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보석처럼 빛났다.
설악산에서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 천불동 계곡. 폭포가 쏟아져 다섯 개의 못을 이루는 천불동 경관의 정점인 오련폭포 일대의 모습이다.
오대산 월정사를 끼고 흐르는 물길인 오대천 주변이 단풍으로 그득하다.
오대산 상원사 일대의 단풍. 이곳 단풍의 주된 색조는 초록과 어우러지는 노랑이다.
오대산 진고개 정상에서 굽이굽이 고개 넘어 강릉 연곡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 도로 주변이 온통 단풍의 바다다.
무등산 원효 계곡의 정자 풍암정으로 가는 길의 단풍.
가을 정취가 그득한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 설악산·오대산 절정의 단풍

설악산 천불동 계곡, 기암괴석과 장관… 오대산 구불구불 진고개·선재길 눈부셔

장태산 수직으로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길 이국적… 천연기념물된 문수사 단풍

가평~화천 75번 국도 드라이브 … 가을 소풍 제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늘 제철보다 이르게 여행지를 다녀와야 했습니다. 단풍 구경도, 봄꽃 구경도 그랬습니다. 취재 시기와 보도 시점의 차이 때문입니다. 가을 단풍과 봄꽃 개화의 절정은 늘 독자에게 양보해야 했습니다. 이제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할 때나 봄꽃이 피기 시작한 시점에 다녀와서 기사를 써야, 독자들이 그걸 보고 절정의 단풍과 만개한 봄꽃을 보고 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만큼은 ‘절정의 단풍’을 독자에게 양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거리두기의 단계가 낮아졌다지만, 이름난 단풍 명소로 한꺼번에 몰리는 행락객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의 위험은 여전합니다. 단풍의 절정을 앞두고 미리 가서 ‘이름난 명소’로 가는 단풍놀이를 충동질하지 않기로 한 건 그래서입니다.

대신 단풍의 대표 명소인 설악산과 오대산,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다는 설악산 천불동 계곡과 오대산 상원사 일대를 절정의 순간에 찾아가서 그곳에 단풍이 얼마나 화려하게 물들어 지나갔는지, 목격담만큼은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나가 버린 단풍을 사진으로, 또 글로 읽는 것이 손톱만 한 위안이라도 된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 단풍의 절정을 보다…오대산·설악산

단풍의 시작은 설악이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에 선혈 한 방울이 떨어져 ‘첫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날이 지난 9월 27일. 그리고 나흘 뒤에 오대산의 첫 단풍이 시작됐다. 출발은 설악이 나흘 빨랐지만, 단풍 절정은 오대산이 앞섰다. 매년 오대산은 늦게 시작한 단풍이 폭주하듯 절정으로 치닫는다. 오대산의 단풍 절정은 지난 16일. 이틀 뒤인 18일에는 설악 단풍이 절정이었다.

오대산과 설악산을 물들인 단풍은 그야말로 눈부셨는데, 올해 단풍은 가까이 다가섰을 때보다 몇 발짝 뒤로 물러섰을 때가 더 매혹적이었다. 가까이서 보는 단풍은 이파리가 검게 탔지만, 고르게 색이 들어 몇 발짝만 물러서면 화려하기 이를 데 없었다.

먼저 오대산 단풍. 비경과 어우러지는 설악산 단풍에는 못 미친다지만 오대천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선재길’ 주변에 물든 절정의 단풍은 화려했다. 지난여름의 수해로 ‘동피골 야영장~상원사’ 구간이 통제되면서 걸을 수 있는 선재길 코스가 절반쯤으로 줄었지만, 오대천의 단풍은 여느 해보다 더 선명했으니 그 길을 걷는 이들은 저마다 달뜬 표정이었다. 오대산을 구불구불 넘어가는 진고개 주변의 단풍도 예년보다 더 화려했다.

설악산 단풍의 백미는 천불동 계곡이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편도 3시간 남짓. 신흥사 입구에서 비선대를 지나 들어서는 천불동은 치솟은 암봉과 기암괴석, 푸른 담(潭)과 소(沼)가 단풍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비선대에서부터 폭포와 소를 이루는 맑은 곡류가 펼쳐지는데, 지난 주말 천불동 계곡의 물가는 온통 단풍이었다.

천불동 계곡에서 최고의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 바로 오련폭포 부근이다. 폭포 옆의 깎아지른 직벽에 놓인 철계단에서 굽어보는 폭포 주변의 단풍 모습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단풍과 협곡의 풍광이 어쩌면 이리도 완벽하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단풍이 폭죽처럼 터진 계곡에서 되도록 오래 머물고 싶었다.

# 단풍놀이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지난주 단풍으로 가장 화려했던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나 오대산 상원사는, 이제 가봐야 소용없다. 절정을 넘어선 단풍은 이미 분분히 지고 있을 것이니…. 다시 말하지만 이미 지나버리고 나서야 단풍 얘기를 쓰기로 했던 건, 미리 단풍 얘기를 꺼내면 행여나 단풍 명소로 행락객을 불러모으는 일이 될까 해서다. 사실 단풍 산행 자체에는 무슨 감염 위험이 있을까. 개방된 야외공간에서 산행은 저절로 거리두기가 되는데 말이다. 산에서는 모두 다 조심한다. 설악산에서도, 오대산에서도, 이틀에 걸쳐서 만난 산행객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가파른 구간에서는 숨이 차서 마스크를 내려 쓰는 경우가 간혹 있긴 했지만 말이다.

단풍 행락이 위태로운 건 산행 자체보다 울긋불긋 관광버스와 떠들썩한 행락 모임, 불콰하게 취하는 이른바 ‘하산주(下山酒)’ 때문이다. 행락객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단풍 명소일수록, 이런 위험은 더 크다. 관광버스나 행락 모임을 피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숨어 있는 단풍 명소를 찾아간다면 그 위험은, 일상생활 수준보다 오히려 더 낮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하건대 ‘올가을 단풍을 그냥 지나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설악산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단풍의 행로를 밧줄로 비유한다면 그 줄에는 매듭이 하나씩 있다. 그 매듭이란 행락객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단풍 명소들이다. 설악산이 그렇고, 내장산이 그렇다. 지리산 피아골도, 선운사도 비슷하다. 그 매듭만 피하자. 단풍의 화려함이야 명소보다 덜할지도 모르지만, 알려지지 않은 덕에 쾌적하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았으되 훌륭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단풍 명소의 이름에 가려서 진면목을 알지 못했던 곳들이다. 다음은 그런 장소에 대한 얘기다.

1. 이국적 단풍… 장태산자연휴양림

여기는 단풍으로 물드는 ‘수직의 세상’이다. 높은 키에 잘 다듬은 고깔 모양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우람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의 허공 위에 ‘길’이 있다.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이른바 ‘스카이웨이’다. 키 큰 나무들 사이에 철골구조물을 세워 15m 높이 허공에 길을 만들었는데, 키 큰 나무의 어깨 사이로 낸 길이다. 휴양림의 경관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늦가을 메타세쿼이아가 노랗게 단풍으로 물들 때다. 당단풍나무나 복자기나무, 은행나무만큼 단풍색이 화려하고 선명하지는 않지만,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강렬한 이국의 느낌을 준다.

스카이웨이의 전체 길이는 120m 남짓. 그다지 길지 않지만 길 끝에는 안이 텅 빈 육각형의 대형 철골구조물을 빙글빙글 따라 오르는 거대한 전망대 ‘스카이타워’가 있다. 구조물을 4바퀴쯤 돌아가면 27m 높이의 전망대 정상이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숲의 어깨쯤으로 걸어온 스카이웨이가 내려다보이고, 길옆으로 단풍에 물든 장대한 나무들이 발아래로 바다처럼 펼쳐진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때는 11월 초부터 중순까지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의 거대한 숲은 오로지 한 사람이 평생을 바친 수고로 만들어졌다. 고 임창봉 선생. 그는 197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동안 장태산의 76만㎡(약 23만 평)에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경매에 부쳐진 숲은 대전시의 소유가 됐다. 모든 것을 다 잃은 임 선생은 메타세쿼이아 숲 한쪽에 컨테이너를 얻어 기거하다 휴양림을 넘긴 지 6개월 만에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떴다. 말 그대로 ‘숲과 맞바꾼 삶’이었다.

2. 천연기념물이 된 단풍…고창 문수사

고창의 절집이라면 대번에 선운사를 꼽게 마련이다. 늦봄이면 선혈처럼 피어나는 동백이 널리 알려졌지만, 선운사는 단풍도 그에 못지않다. 하지만 선운사 대신, 추천하는 고창의 단풍 명소는 문수사다. 문수사는 고창 문수산 중턱의 고즈넉한 절집이다.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문수사 단풍나무 숲은 ‘천연기념물’이다. 우리 땅에서 유일하게 단풍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이 된 곳이 여기 문수사 단풍나무 숲길이다. 단풍의 명소 중 명소로 꼽히는 백양사도, 내장사의 단풍 숲도 천연기념물에 오르지 못했다. 낯선 절집인 문수사의 단풍나무 숲만 어찌 천연기념물이 됐을까. 그건 그 길을 걸어보면 단박에 알게 된다. 절집으로 드는 일주문에서 절집까지 100m쯤 되는 짧은 길에 최소 100년생부터 최고 400년생 거목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빼곡하다. 해마다 11월 초쯤이면 나무마다 붉고 노란 단풍을 매단다. 가지를 부챗살처럼 펼치고 붉은 잎을 달고 있는, 오래 묵은 단풍나무의 위세는 화려하고도 당당하다. 문수사 단풍 숲길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한적하다는 것 때문이다. 거리두기의 시대에 단풍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문수사 단풍이 좋다 하나, 거기까지 가서 선운사를 보지 않고 돌아올 수는 없는 일. 선운사는 인적이 거의 없는 동틀 무렵에 다녀오는 게 좋겠다. 이즈음 새벽의 선운사는 자주 도솔천이 피워올린 안개에 휩싸인다.

3. 핏빛으로 물들다… 광주 원효 계곡

광주 무등산의 북쪽 자락. 원효 계곡에는 정자 풍암정이 있다. 단풍(풍·楓)과 바위(암·巖)로 이름을 삼은 정자답게, 가을이면 거기까지 가는 길은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정자의 주인은 임진왜란 때 역모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죽임을 당한 김덕령의 동생 김덕보. 작은 형 덕령과 역시 의병이었던 큰형 덕홍까지. 두 형을 잃고 은둔했던 김덕보는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풍암정을 지었다.

무등산 원효 계곡의 물길을 앞에 두고 있는 풍암정은 예부터 단풍 좋기로 이름났다. 시냇물을 붉게 물들였다는 단풍은 진작 사라졌지만, 근래 풍암정 가는 길에 꾸준히 단풍나무를 심었고, 그렇게 심어둔 단풍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라나 가을이면 단풍 터널을 이룬다. 11월 초쯤 무등산분청사기박물관에서 풍암정까지의 1.5㎞ 남짓의 인적 드문 그 길을 걷는다면 거기서 이 가을 최고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4. 드라이브 단풍놀이… 75번 국도

거리두기에 딱 맞는 형태의 여행이 드라이브라면, 드라이브에 딱 맞는 여행은 ‘단풍 여행’이다. 가장 훌륭한 단풍 드라이브 길이 경기 가평에서 도마치봉을 넘어 강원 화천까지 이어지는 75번 국도다. 지도를 꺼낼 것 없이 도로 이정표의 번호만 확인해 국도를 따라가면 가평의 명지산, 연인산, 백운산 제법 알려진 단풍 명소의 황홀한 단풍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가평과 화천의 경계인 도마치봉에 이르는 길은 해발 600~700m를 넘나드는 곳이지만 잘 포장된 국도를 따라가는 길이라 어려울 게 없다. 서울에서 대략 1시간 30분쯤이면 넉넉하다.

이쪽의 단풍은 한 가지 색조가 아니다. 갈색으로 물드는 참나무류와 붉은색 단풍나무, 그리고 진초록의 잣나무들이 어우러져 마치 산에 물감을 짜놓은 것같이 아름답다. 길옆의 과수원에 잘 익은 붉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돋워준다. 문제는 악명 높은 교통체증. 평일이라면 모를까, 주말이라면 추천이 꺼려진다.

5. 가을소풍…에버랜드 포레스트 캠프

이번에는 좀 색다른 곳이다. 에버랜드에는 ‘포레스트 캠프’가 있다. 이름에서 ‘캠핑장’을 연상하기 쉽지만, 여기서 ‘캠프’는 ‘본부’쯤의 의미다.

에버랜드는 ‘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한 이래 지난 50여 년 동안 향수산 일대를 명품 숲으로 가꿔왔다. 명품 숲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76년 자연농원 개장을 앞두고 공무원 앞에서 손수 조림 현황을 브리핑했던 자리. 기념비적 공간으로 다듬어진 명품 숲에는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는데, 트레킹 코스의 출발지점이 바로 포레스트 캠프다.

50년 넘게 자란 일대의 숲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던 에버랜드는, 지난 2016년 명품 숲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포레스트 캠프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에코 파크 개념과 연계한 9만㎡(2만7000평) 규모의 자연생태체험장이 만들어졌다.

잔디 광장에는 벤치와 비치 체어 등을 두고 자연을 찾는 이들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에버랜드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이곳을 기업 등의 행사공간으로 활용했다. 뛰어난 자연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척에 어트랙션 가득한 테마파크를 두고 누가 이 심심한 공간을 찾아올까 싶었으리라. 모든 것을 바꿔놓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감염병 창궐 이후에 사람들은 야외의 자연 공간을 찾았고, 이격된 거리를 원했다.

하루 15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하는 포레스트 캠프의 피크닉 프로그램이 시작된 건 지난 7월부터. 처음에는 주말에만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달 말까지 매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구절초와 코스모스, 억새가 피어나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공간에서 가족 단위로 매트를 깔고 피크닉 도시락을 먹으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중간중간 요가 프로그램도 있고, 사육사가 앵무새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그늘막 텐트 등 개인장비는 물론이고,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여기서는 단풍은 물론이고, 가을꽃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둥글게 둘러앉은 가족과 함께 말이다.

■ 고운 물결이여, 南下하라

“시작은 좋다. 설악산과 오대산의 올해 단풍색은 예년보다 고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거뭇거뭇 타 들어간 단풍잎도 있지만, 한두 발짝 뒤로 물러서 보면 선명하고 화려했다. 남하하는 단풍이 내내 이렇게 가을을 곱게 물들이기를….”

평창·속초·양양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