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즐겨주세요" 이경미 감독표 新 여성 히어로물 '보건교사 안은영'[SS인터뷰①]

정하은 2020. 10.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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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감독의 신작 '보건교사 안은영'이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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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이경미 감독의 신작 ‘보건교사 안은영’이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첫 시리즈물 드라마 연출에 첫 판타지물,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출한 것도 이경미 감독에겐 처음이었다. “굉장히 새롭고 흥분되는 경험”이라고 표현한 이 감독은 “모든게 다 처음이어서 어렵기도 했는데 이미 문화의 흐름은 변하고 있고 결국은 경험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 하는게 낫겠다 생각했다”며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젤리들은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판타지의 세계로 탈바꿈시키며 시청자들을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계로 초대한다. 여자 히어로물의 프리퀄 의미로 시즌1을 제작했다는 이 감독은 “장차 히어로물이 될 프리퀄이라면 안은영이 어떤 성장을 할 것인가가 드라마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 생각해 이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다”며 “성장 드라마로 가져가게 된다면 은영이가 현실과 초현실 세계의 경계에 선 인물로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결정하는 과정으로 드라마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 들어서 원작의 에피소드를 재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단체 ‘안전한 행복’, ‘일광소독’ 등을 삽입한 것도 이번 시즌이 여자 히어로물 프리퀄이라고 접근했을 때, 안은영이 물리칠 대상이 젤리로만 설정돼있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싸워나갈 상대를 조직적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젤리’를 제거하며 학교의 평화를 지키는 보건교사 설정도 독특하지만 안은영이 각양각색의 젤리들을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으로 무찌르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일 수 있는 판타지 설정을 화면으로 옮기기 위해 이경미 감독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소재인 ‘젤리’의 구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 감독은 “화면 색과 톤, CG로 어떻게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전달할까 고민했다. 우리에게 굉장히 영화나 드라마, 게임을 통해 친숙해진 젤리 몬스터나 슬라임 등의 몬스터 계보를 이어가자 생각했다”며 “동시에 ‘젤리는 욕망의 잔여물’이란 작가님의 의도도 그대로 가져가려 했다. 실제로 젤리를 보고 ‘징그러우면서도 귀엽다’는 반응이 많은데 의도한 바였다. 디자인 과정에서도 젤리가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난감한 존재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연출작이 늘 그러했듯 ‘보건교사 안은영’ 공개 이후 다소 기괴한 설정과 연출, 많은 내용들이 생략돼 ‘불친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원작과 비교가 아닌 새로운 창작물로 봐달라고 당부하며 “이런 작품을 이런 창작자가 만나면 이런 것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관점으로 봐주시면 조금 더 흥미로운 점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즐겨달라”고 말하며 웃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시즌2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즌2를 염두하고 쓴 게 맞다. 각본작업을 하며 제게 주어진 미션은 시즌2까지 시리즈물까지 갈 수 있게 열린 결말 구조를 짜는 것이었다. 아직 시즌2 감독을 누가 맡을지는 모른다. 누가하든 시즌1에서 어떤 재료들을 가져갈 수 있게 밑밥을 깔아놓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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