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최악 전세난 아니다.. '지방의 강남'도 곳곳 급등

백윤미 기자 2020. 10.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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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서 ‘최악의 전세난'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해당 지역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자치구들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경기를 웃돌기도 하며 대구와 울산의 경우 최근 10여년 만에전세 수급의 불균형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 지역에도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지방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6%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수도권 상승률( 0.16%)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은 0.08% 오르는 데 그쳤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 첫째주까지만 해도 지방의 전셋값 상승률(0.18%)은 수도권(0.22%)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8월 중순부터 점점 격차가 줄면서 비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 후 일부 지방 대도시 주요 자치구들의 급등세는 서울·경기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부터 지난주까지 울산 남구가 5.48% 오른 것을 비롯해 대전 유성 4.14%·서구 3.51%, 부산 해운대 2.12%, 대구 수성 1.69%·서구 1.24% 등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상승률은 1.06%, 경기는 2.18%였다.

최근에도 이들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울산 남구가 일주일 만에 0.65% 올랐고, 대전 유성 0.31%, 부산 동래 0.25%·해운대 0.21%, 대구 수성 0.13% 등의 상승율을 보이는 중이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학군과 정주여건이 좋아 ‘지방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울산 남구의 경우 옥동과 신정동 등이 학군이 좋기로 유명하다. ‘울산의 대치동'이라고 불리는 옥동 학원가를 끼고 있어서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대전 유성구 역시 학군이 우수하고 신축 아파트가 많으며 양질의 일자리가 많다.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지방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들이다.

‘지방 강남' 지역의 전셋값이 오르는 와중에 지방 광역시의 전세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9월 전세수급지수는 192.6으로 10년 전인 2010년 10월(193.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0~200 범위인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전세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대전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190.6으로 2016년 11월(193.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울산도 185.9로 2011년 9월(18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 역시 176.9로 지난 2016년 9월(179.5) 이후 가장 높았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도심 지역인 ‘지방 강남' 자치구의 경우 전세난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대차법 도입의 영향으로 전세 가격이 최소 내년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부동산 전문가가 많은 가운데 부동산 가치가 높다고 인식되는 지방 광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울산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급감해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고, 대전 유성구는 기존 부동산 시장에서의 인기에 더해 인근 세종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곳에서 유입되는 출퇴근 등 수요가 더해져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그 외에 전통적 부촌인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교육 1번지' 대구 수성구의 전셋값 상승도 눈에 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방에서도 미분양이 상당수 감소한 데다 아파트 입주물량도 줄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은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공통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방에도 도심 쪽에서는 특히 전세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일어나는 전셋값 상승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난다"면서 "여기에 임대차법 도입으로 4년 단위의 계약이 늘어나면서 전세 시세를 더욱 밀어올리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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