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좋아하세요? 서울에서 발견한 레트로 성지 3곳
왜 다시 과거일까. 지난여름 바닷가를 노래하던 싹쓰리 열풍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나훈아 신드롬이 추석을 강타했다. 13년 전 인기 드라마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을 재조명한 ‘청춘다큐 다시 스물’도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며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레트로’ 경향은 최근 들어 더욱 확장되는 듯하다. 여기 제대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레트로, 뉴트로 문화에 빠져 있거나 잠시 옛 추억에 젖고 싶다면 서울 중심의 레트로 명소 세 곳으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 서울 중심에서 만난 레트로 여행지 3곳을 찾아서 !
1. 돈의문 박물관 마을
- 서울 종로구 송월길 14-3
- 10:00~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 무료입장
전면 철거 후 공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방식으로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이곳. 별도의 주차장이 존재하지 않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6분이면 도착하는 돈의문 박물관 마을. 돈의문 지역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 6080세대의 추억을 되살리는 아날로그 감성 공간 등이 조성되며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한 이곳엔 100년이라는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6080 감성을 저격하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새문안 만화방도 만나볼 수 있다. 1층은 게임방, 2층은 만화방으로 구성되어 지금의 부모 세대가 어렸을 때 유행했던 게임과 만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느긋하게 앉아 옛 감성을 풍기는 추억의 종이 만화책을 읽고, 고전 오락 게임기만이 지닌 알록달록한 화면에 빠지는 경험을 원한다면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제격인 듯하다.
+ 서울의 만화방과 고전 게임 오락실, 그리고 오락기 판매처 <서울시 제공>
○ 클럽보다만화 : 마포구 잔다리로 23 2층, 02-336-1288
○ 무림만화카페 : 종로구 삼일대로19길 15, 02-739-8800
○ 옥인오락실 : 종로구 옥인길 28, 02-737-4788
○ 콤콤오락실 :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25, 02-7112-4788
○ 콤콤오락실 : 용산구 백범로87길 51, 010-7112-5788
○ 영등포 유통상가 : 영등포구 영등포로 109, 02-2679-2376
2. 회현 지하도 상가
- 서울 중구 소공로 58 회현 지하쇼핑센터
- 10:00~20:00 /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 휴무
회현 지하도 상가는 중고 LP, 카메라, 오디오 등 과거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점포가 다수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소비 트렌드가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이 거침없는 도시 속에 아날로그 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온 가게들. 이 각각의 가게들이 쌓아 온 시간들은 지금의 서울을 복고 열풍으로 물들이는 데 분명 톡톡히 일조하고 있다.
이들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사진을 찍으면 바로 수정하고, 컴퓨터로 글을 쓰는 데 익숙한 디지털 문화 속에서 차분함과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는 필름 카메라와 만년필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기에.
+ 서울의 LP 음반 감상실과 LP 판매처, 그리고 복고 사진관<서울시 제공>
○ 리홀뮤직갤러리 : 성북구 성북로31길 9, 070-8811-8899
○ 사운드카페 소리 : 마포구 와우산로 159, 02-6013-1496
○ 물나무사진관 : 종로구 계동길 84-3, 02-798-2231
○ 등대사진관 : 용산구 이촌로29길 29 1층, 010-5356-5875
3. 종묘 서순라길
바로 옆의 익선동은 유명한데, 순라길이라 하면 어째 다소 생소하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3가 45-4에서 권농동 26까지를 잇는 길. 서순라길은 창덕궁과 종묘의 사이로부터 돌담을 따라 쭉 이어진다. 조선시대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이 있었고 그 서쪽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서순라길이 됐다. 자연적인 골목길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역사문화탐방로’로 지정되기도 한 이 길은 서울에서 뉴트로 문화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 서순라길에서 들려 볼만한 곳들
○ 순라길비비 : 종로구 서순라길 55, 02-745-2535
○ 타이거타이거 : 종로구 율곡로 10길 27-13, 02-747-1986
○ 살롱순라 : 종로구 율곡로 10길 75 살롱순라, 02-6409-0027
○ 스페이스 42 : 종로구 서순라길 83, 02-1670-1420
○ 서울집시 : 종로구 서순라길 107, 02-743-1212
미래의 전망이 위기에 빠질 때, 인간은 과거로부터 새로운 정체성을 길어오려 든다고 한다. 안 그래도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떠나는 여행.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과거로의 여행이 최근 왜 유행하는지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재래식 가옥과 현대식 고층 빌딩이 혼재하는 서울의 중심부. 레트로 열풍이 이곳에서 분 이유도 이해가 간다. 단순히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가치 있는 것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사건, 그리고 기억의 키가 누적된 곳"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쩐지 긴 시간을 보낸 듯한 랜선 여행을 마치며, 조용히 긴 시간을 끌어안고 있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역동적으로 굴러온 이 공간들을 방문할 날이 곧 오기를 기다려 본다.
[심수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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