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문화 시점>위문공연 형식 '우정의 무대' → 웃음코드로 승화 '동작그만' → 리얼 예능의 '진짜사나이'

안진용 기자 2020. 10.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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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왜 인기가 있을까? '공감'을 키워드로 삼는다면 군대 예능의 인기는 필연적이라 볼 수 있다.

군대 예능의 시작은 국방TV 음악 프로그램인 '위문열차'라 할 수 있다.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군대 예능의 흐름은 '체험'으로 변모해 돌아왔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의 마지막 시리즈였던 '진짜 사나이 300'이 끝난 후 1년 7개월 만에 '가짜 사나이'가 다시금 유명인들의 병영 체험이라는 콘셉트로 군대 예능 인기 전선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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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소재 TV예능의 역사

군대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왜 인기가 있을까? ‘공감’을 키워드로 삼는다면 군대 예능의 인기는 필연적이라 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는 상비 병력만 60만 명이 있고, 이미 병역의 의무를 마친 예비역 수백만 명이 존재한다. 그리고 가족을 군에 보낸 경험을 가진 이들이 부지기수다. 대한민국에 사는 적잖은 이들이 군대와 크고 작은 인연을 맺고, 저마다 추억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고리를 건드리니 시청자들은 반응한다.

군대 예능의 시작은 국방TV 음악 프로그램인 ‘위문열차’라 할 수 있다. 국군방송 시절인 1961년 10월 첫선을 보인 후 60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위문’에 방점을 찍는 또 다른 대표적 군대 예능은 1989년 시작된 MBC ‘우정의 무대’다. ‘뽀빠이’ 이상용이 진행하며 8년간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놓고∼”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코너인 ‘그리운 어머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는 장병들의 우렁찬 주장은 유행어가 됐다. ‘우정의 무대’가 막을 내린 후 KBS 1TV에서 1998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TV 내무반 신고합니다’는 2003년 ‘청춘! 신고합니다’로 간판을 바꿔 단 후 2007년 4월까지 이어졌다. 두 프로그램은 지상파에서 편성된 유이(有二)한 위문 공연 프로그램이었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경직된 병영 문화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며 군대 예능의 초점은 ‘부조리’를 웃음 코드로 승화시키는 형태로 변모한다. KBS 2TV ‘유머1번지’의 코너 ‘동작 그만’은 군대 내무반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과장된 대사와 몸짓으로 그려 인기를 끌었고 2004년 ‘개그 콘서트’에서 부활한 바 있다. 2013∼2014년 방송된 tvN 군대 시트콤 ‘푸른거탑’ 역시 군생활을 보다 코믹하게 포장하고 비틀어 시청자들에게 쾌감과 재미를 안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군대 예능의 흐름은 ‘체험’으로 변모해 돌아왔다. 이는 당시 ‘무한도전’ ‘1박2일’과 같은 ‘리얼(real)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와 맞물린 결과라 볼 수 있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실제 군생활을 체험한다는 취지로 출발선을 끊었다.

이 프로그램은 육군본부의 지원을 받은 터라 출연진이 실제 훈련소 안에서 병영 생활을 하고, 현역 장병들이 쓰는 장비와 훈련장 등이 노출돼 이목을 끌었다. 한국 문화에 다소 서툰 외국인 참가자를 비롯해 여군 특집 등을 선보인 ‘진짜 사나이’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뒀고 그 결과 시즌제 예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출연자였던 배우 김수로가 유격 훈련 중에 어깨 인대 파열 부상을 입는 등 가학성 논란에 휩싸이고, 여군 특집에서 불거진 성희롱 논란 및 각종 조작 파문이 더해지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의 마지막 시리즈였던 ‘진짜 사나이 300’이 끝난 후 1년 7개월 만에 ‘가짜 사나이’가 다시금 유명인들의 병영 체험이라는 콘셉트로 군대 예능 인기 전선에 불을 지폈다. 유튜브 콘텐츠라는 특성상 방송법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가짜 사나이’는 표현 수위를 높여 더욱 큰 자극을 주지만, 이로 인해 도가 지나친 표현과 편집으로 “보기 불편하다”는 반대 여론도 적잖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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