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정수기, 10명 중 1명도 관리 안해.."코크만 소독해도 세균 제거"

윤다정 기자 2020.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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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를 쓰고 있는 가정집의 대부분이 물이 나오는 코크(취수부)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가정은 4년간 코크 관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코크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나, 코크를 83% 에탄올로 살균 소독하자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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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2주마다 중성세제·알코올로 청소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정수기를 쓰고 있는 가정집의 대부분이 물이 나오는 코크(취수부) 위생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코크 관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가정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크는 음료가 튀거나 손이 닿아 미생물이 쉽게 증식할 우려가 있는 부위지만, 간단한 소독만 하면 세균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에 거주 중인 4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가구(7.5%)만이 평소에도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대부분 가구는 렌털 업체의 청소 서비스에 위생관리를 맡기고 따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또 소비자원이 가정용 정수기 물을 멸균병에 채수하는 방식으로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진균(곰팡이균), pH(수소이온농도) 등을 검사한 결과 직수형·자가관리 정수기를 사용하는 1가구의 정수기 물에서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되기도 했다. 대장균군은 사람과 포유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음식물에서 검출될 경우 음식물이 비위생적으로 오염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균 검출량은 가정에서 코크를 살균 소독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가정은 4년간 코크 관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코크에서 검은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나, 코크를 83% 에탄올로 살균 소독하자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 일반세균의 경우 소독 전 1㎖당 평균 257CFU(Colony Forming Unit·독자적으로 번식 가능한 세포 군락이 형성된 수)가 검출됐으나, 소독 후에는 평균 126CFU 수준으로 50.8% 감소했다.

진균은 소독 전 1㎖당 0~4CFU, 소독 후 0~3CFU 수준으로 검출돼 안전한 수준이었다. pH 역시 소독 전 6.7~7.8에서 소독 후 6.7~7.9로 식수용 수돗물 기준인 5.8~8.5 이내를 모두 충족했다.

소비자원은 렌탈 케어 서비스에 코크 소독을 포함할 것을 ΔLG전자 ΔSK매직 Δ교원 Δ바디프랜드 Δ원봉 Δ위닉스 Δ청호나이스 Δ코웨이 Δ쿠쿠 Δ한국암웨이 Δ현대렌탈서비스 Δ현대렌탈케어 Δ피코그램 등 13개 렌털·판매업체에 권고했다.

또한 코크 위생관리 필요성을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안내 가이드를 제공하라고도 권고했다.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Δ사용설명서에 나와 있는 필터교체 시기와 방법, 플러싱 및 UV살균기능 등을 숙지할 것 Δ취수부는 최소 1~2주에 한 번씩 중성세제나 알코올 등을 사용해 청소할 것 Δ매일 아침 물을 1~2컵 정도 따라내 버리고 쓸 것 Δ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2~3분간 물을 흘려낸 뒤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가정용 정수기의 위생관리 주체는 소비자이므로, 렌털 업체의 청소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기 주변부와 코크에 대해 주기적으로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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