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꿈 아냐" 야생 멧돼지 잡는 엽사 수천만원 포상금 챙겨

이종구 2020. 10. 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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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당 25만원. 억대 연봉도 가능합니다."

야생 멧돼지를 잡는한 엽사는 억대 연봉자 등장 가능성을 점쳤다.

전국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인 야생 멧돼지 포획에 동원된 엽사가 최근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은 "ASF 확산 저지를 위해 환경부가 주는 국비 20만원과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5만원을 더해 마리당 총 25만원이 지원된다"며 "억대 포상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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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마리 포획시 1억원.."연내 억대 연봉자 등장 가능"
포상금 멧돼지 자가소비 금지되고 현장서 매립해야
멧돼지 사냥. 경북 성주군 선남면 한 야산의 기슭의 농경지에서 엽사들이 멧돼지들이 파헤친 흔적을 추적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리당 25만원. 억대 연봉도 가능합니다.”

야생 멧돼지를 잡는한 엽사는 억대 연봉자 등장 가능성을 점쳤다. 전국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인 야생 멧돼지 포획에 동원된 엽사가 최근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에서 멧돼지 포획 포상금으로 40억3,800만원이 지급됐다. 의성군의 엽사 A씨가 올해 194마리를 잡아 포상금 3,880만원을 받았다. 의성군의 다른 엽사 B씨도 올해 132마리를 포획해 포상금 2,64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영덕의 엽사 D씨와 문경의 엽사 C씨도 각 162마리와 119마리를 잡아 정부 포상금 3,240만원, 2,380만원을 받는다.

이는 정부의 야생 멧돼지 포획 포상금제에 따른 것이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은 "ASF 확산 저지를 위해 환경부가 주는 국비 20만원과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5만원을 더해 마리당 총 25만원이 지원된다"며 "억대 포상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400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하면 1억원을 받는다. 포획한 야생 멧돼지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 소비가 금지되며 사체는 현장에서 매립해야 한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에서 야생 멧돼지 11만 9,300여 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 멧돼지가 집중적으로 출몰하는 이달부터 포획수가 늘면 연내에 억대 연봉을 받는 엽사의 등장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리당 25원의 포상금이 걸린 만큼 적지 않은 엽사들이 야산을 누비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일 오후 청양군 장평면 한 야산에서 유해조수 피해 방지활동 중이던 엽사 E(48)씨가 동료 F(50)씨의 엽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당진에서 멧돼지 포획작업을 하던 중 오발사고로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농산물 수확기인 8월부터 11월까지 관련 규정 준수 조건으로 유해조수 피해 방지를 위한 포획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안동=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세종=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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