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휴대폰 액정·지폐서 최장 28일 생존"

김덕식 2020. 10.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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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발표
저온일수록 생존력 강해져
겨울철 코로나 통제 비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장 28일까지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알려진 2~6일보다 훨씬 길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가 휴대폰 액정과 지폐 표면에서 최대 28일까지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러스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감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최장 17일로 알려져 있다. BBC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대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연구팀은 섭씨 20도 상온과 어두운 환경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40도로 실험 온도를 올리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하루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저온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추운 날씨에 오래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여름보다 겨울에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천보다는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휴대폰 표면과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 공항 체크인 기기 등 터치스크린 장치는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매끄러운 표면이 코로나19 전파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SIRO 최고책임자인 래리 마셜 박사는 "바이러스가 실제로 표면에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을 더 정확히 예측하고 완화할 수 있으며 사람들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비 이글스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 부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론 에클스 카디프대 교수는 BBC와 인터뷰하면서 "대중에게 불필요한 우려를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침과 재채기, 오염된 손가락 등에 있는 점액으로 인해 물체 표면에 바이러스가 퍼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어두운 환경에서 이뤄진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자외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부 전문가가 표면 접촉을 통한 감염이 실제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이번 연구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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