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가을 적조주의보'..경남도, 어업인 피해 예방 총력

적조 방제 훈련 지난 7월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해상에서 경남도·통영시 주관으로 적조 방제 훈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남해안에 때늦은 '가을 적조주의보'가 발령되자 경남도가 어업인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0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경남 통영 수우도에 이르는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내 해역에서 가을 적조가 발생한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통상 유해성 적조는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발생해 대체로 9월께, 늦더라도 10월께 소멸하는 점을 고려해 올해는 적조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때늦은 적조가 발생한 셈이다.

9월 중순 이후 맑은 날씨가 지속하고 수온이 23℃ 안팎으로 유지된 데다,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바닷물 표층수와 저층수가 섞이면서 적조생물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 남해안 해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300개체까지 나타나고 있다. 적조주의보 기준은 ㎖당 100개체다.

경남도는 영양염류가 표층수에 지속해서 공급되면 적조생물 밀도가 증가하고 연안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도는 해양수산국장이 총괄하는 '적조대책반'을 즉시 가동해 황토 살포 등 긴급 방제작업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양식어류 폐사방지 등 어업인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해양경찰과 협조해 도내 전 해역에 항공 예찰을 하고 적조 발생 상황에 따라 민·관·경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앞서 도는 적조 발생에 대비한 종합계획 수립, 관계기관 합동 전략회의 개최, 어업인 2천명 현장교육, 어업인 사육량·방제장비 일제 점검, 양식어류 면역증강제 공급·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상향 지원, 대규모 적조 모의훈련 등을 시행한 바 있다.

김춘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현재 바다 수온이 21∼22℃로 유지되고 있고, 기상 상황에 따라 적조 발생해역이 점차 확대되거나 적조 밀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어업인 스스로 먹이 공급 중단과 액화 산소 투입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장관리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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