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특집] BCG 매트릭스로 살펴본 각 구단 전력 - 창원 LG

김우석 2020. 10.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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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시즌이 개막한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개막 5일을 앞두고 각 구단 전력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분석 툴인 BCG매트릭스를 통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캐시카우(Cash Cow), 도그(Dog), 퀘스천(Question), 스타(Star)로 분류되는 BCG매트릭스는 한 회사의 각 사업 파트를 분석하는 툴 중 하나이다.

이에 KBL 10개 구단의 전력을 유지해야 할 요소(캐시 카우)와 없어져야 할 요소(도그), 물음표가 가는 부분(퀘스천)과 기대가 되는 부분(스타)을 알아보기로 한다.

두 번째로 2019~2020 시즌 9위에 머물러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창원 LG를 다루고자 한다. 

캐시 카우(Cash Cow) – 김시래 그리고 두 외국인 선수

아쉽게도 LG는 꾸준함에 어울리는 선수 이름이 김시래(178cm, G)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심장’으로 농구하는 선수인 김시래는 LG의 선전을 위해 꾸준함을 넘어선 활약이 필요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180cm이 채 안 되는 신장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스피드와 탄탄한 기본기가 바탕이 된 그의 능력은 이미 KBL 무대에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작은 신장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승선했을 정도로 그의 기량은 이미 인정을 받은 상태다.

한 템포 빠른 정확한 슈팅 능력과 속공과 얼리 오펜스 전개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이며, 리그 최고의 투맨 게임 능력 또한 김시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팀 가드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이름이자, LG가 타 팀과 포지션 경쟁에서 그나마 대등한 부분이 포인트가드 파트인 이유다.

두 외국 선수도 검증된 카드다. 캐디 라렌(204cm, C)과 리온 윌리엄스(197cm, C)가 주인공이다. 라렌은 지난 시즌 LG의 히트 상품이며, 윌리엄스는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번 시즌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대거 입국했지만, KBL 장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리온 윌리엄스는 언제나 자신의 몫을 해냈다. 라렌 역시 만만히 물러설 기량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두 선수가 분명히 LG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해내야 한다.

또 한 명의 캐시 카우가 될 수 있었던 조성민(189cm, G)은 지난 몇 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현주엽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것.

지난 시즌에는 평균 14분 정도를 출전했을 뿐이며, 평균 득점 역시 2.8점에 머물며 조성민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한 해를 보냈다. 수준급 슈팅 능력을 보유한 조성민은 신임 조성원 감독 체제 아래 출전 시간이 분명 늘어날 전망이다.

조성민이 캐시 카우로 올라선다면 LG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으로 한 시즌을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전성기를 지난 상황이다. 기적 같은 장면들이 필요할 따름이다.

도그(Dog) - 감독과의 전술적 부조화

LG 역시 오리온과 다르지 않다. 분명 비시즌 분위기는 좋다. 조성원 감독 부임 이후 비 시즌 내내 분위기가 완전히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 막 합류한 감독과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훈련 분위기에서 선수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 감독은 수원대와 명지대를 거치며 선수단에 자율이라는 키워드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도법에 있어 자율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조 감독의 철학이 두 대학 팀에게 잘 묻어났고, 우승과 상승세 속에 지난 몇 년을 보내왔다.

그리고 KB국민은행 시절 아픈 경험이 있던 조 감독은 다시 감독으로 컴백해 본인을 둘러쌌던 시행착오를 떨쳐냈고, 남자 프로 팀 감독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전은 분명히 다를 수 있다. LG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확실히 약하다. 위에 언급한 대로 김시래를 제외하곤, 꾸준함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 정도다.

선수 기량이 부족하면, 작전은 분명 많이 부족하다. 첫 정규 시즌을 치르는 감독과 선수 간에 전술적 부조화는 분명히 없어져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퀘스천(Question) – 정희재, 서민수, 강병현, 김동량

LG는 퀘스천이 즐비하다. 위에 언급한 네 선수가 모두 퀘스천 마크에 포함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을 통해 분명 네 선수는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정희재(196cm, F)와 서민수(196cm, F)는 3,4번을 오가며 수준급 활약을 펼쳤고, 김동량(199cm, F)은 주로 인사이드에 고정되어 김종규 공백을 최소화했다. 강병현(193cm, G) 역시 앞선 시즌에 비해 올라선 모습과 함께 부활이라는 단어까지 언급되는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하지만 LG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네 선수의 활약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네 선수 활약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는 정도다. 네 선수 모두 일정 수준을 이상을 넘어서진 못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통해 털어내야 부분이라 할 수 있다. LG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한 X-FACTOR가 아닐 수 없는 이름들이다.

스타(Star) – 박정현과 최승욱, 이들을 둘러싼 기대감

사실 비즈니스에서 스타로 의미하는 부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이름들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박정현(202cm, C)의 첫 느낌은 실망 그 자체였다. 몸 상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데다, 박정현 특유의 슈팅력과 센스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1군 경기에 몇 차례 나섰던 박정현은 코칭 스텝 결단에 따라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을 정도로 아쉬운 데뷔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오프 시즌 박정현은 절치부심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기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몸 상태도 훨씬 올라섰으며, 데뷔 시즌 부진으로 인해 멘털리티 역시 많이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LG에서 거의 유일하게 희망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자원이 바로 박정현이다. 1순위다운 활약이 나와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는 현재다.

최승욱(193cm, F)은 다른 의미의 스타다. 궂은 일에 장점이 분명하다.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KCC에서 LG로 이적을 택했다. 최승욱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너무 많았던 탓에, 최승욱이 출전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

조 감독의 자율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많은 시간을 할애 받고 있는 최승욱은 LG에게 필요한 수비와 승부욕, 열정이라는 키워드에 있어 분명히 스타가 되어주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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