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감성, 넌 계획이 있었구나

강소현 기자 2020. 9. 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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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다운된 따듯한 색감의 사진"

"투명케이스를 꼈을 때 드러나는 한입 베어 문 사과로고"

이른바 젊은 세대가 말하는 '아이폰 감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이유만으론 아이폰의 감성을 대변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 사용자와 기기 사이의 느낌을 의미하는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 "느낌이 좋다" "예술적이다"는 직관적인 매력이 지금의 감성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주장이다. 감성에 관한 아이폰의 계획된 밑작업을 들춰봤다. 
살짝 보정을 거친 듯한 선명한 색감, 이른바 '쨍한느낌'을 자랑하는 갤럭시 시리즈에 반해 실제에 가까우면서도 톤 다운된 색감을 구현해내는 것 등을 두고 아이폰 감성이라고 말한다. 아이폰11Pro(위)와 갤럭시 S10 5G(아래)로 촬영한 사진. /사진=강소현 기자


카메라로 대변되는 아이폰 감성? 'NO'… "인간친화적 기술"


아이폰 감성은 젊은세대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 됐다. 명확한 정의는 없다.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아이폰의 특성을 통칭할 뿐이다. 살짝 보정을 거친 듯한 선명한 색감, 이른바 '쨍한느낌'을 자랑하는 갤럭시 시리즈에 반해 실제에 가까우면서도 톤 다운된 색감을 구현해내는 것 등을 두고 아이폰 감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정의에 공감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아이폰6를 쓰다가 갤럭시로 바꿨다는 A씨(28)는 "개인적으로 아이폰은 호환 안되는 것 투성이인 휴대폰 정도였다. 주위 사람들이 '사진이 잘나오네' '특유의 감성이 있네' 하면서 아이폰이 좋다고 외치지만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대체 아이폰의 감성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 역시 아이폰 감성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답한다. 다만 감성적인 이미지가 애플의 일련의 노력들에 의해 아이폰에 녹아들었다고 말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을 뜻하는 '디지로그' 개념을 선창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아이폰이) 감성있다는 말 자체가 수치적으로 딱 떨어지게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아날로그에 가까운 인간은 아이폰을 사용했을 때 느끼는 기분좋음에 직관적으로 호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예시로 이 교수는 아이폰의 그립감과 터치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아이폰을 잡았을때 '착' 감기는 느낌이 좋다던가 들었을때 무게가 적절하다던가, 아이콘은 누를 때 감촉이 좋다던가 하는 것들에 매료된다"며 "아이폰의 인간친화적인 기술들이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긁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의 지인이 2시간을 할애해 꾸민 아이폰 배경화면. /사진=강소현 기자


인스타그램도 iOS 전용앱이었다고?… 애플의 '감성' 구축여정


실제 애플은 디지털 기술에 감성에 근거한 아날로그적 요소를 결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지난 2015년 한 포럼에 참석해 애플이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사용성과 감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워즈니악은 "과거 애플은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하드웨어 혁신에 주력했다"며 "잡스는 엔지니어가 아니었지만 기술, 기기에 사람의 감성을 녹여내는 이른바 휴먼터치에 있어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독자적인 운영체제(iOS)를 갖고 감성적인 UI를 구축해나갔다. iOS는 전체적으로 안드로이드 체제(OS)와 비교해 깔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는 평이다. 

아이폰11 사용자 안모씨(26)는 "OS 체제를 기반으로 한 갤럭시의 경우 아이콘이 통일되지 않아 중구난방의 느낌이 있었다"며 "아이폰은 기본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 않고 아이콘도 통일성 있어 깔끔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감성을 더할 iOS만의 앱들도 만들어나갔다. 당초 아이폰용 사진공유 앱으로 출발했던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이다. 갤럭시와 비교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iOS 전용 카메라 필터 앱인 '아날로그' 시리즈는 아이폰만의 감성을 구축했다. 

특히 애플은 지난 17일 배포한 신규 운영체제 iOS14에 '사용자 맞춤형 홈 화면 설정' 기능을 추가했다. 홈 화면에 위젯을 추가할 수 있고 앱 아이콘을 원하는 이미지로 변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아이폰 감성의 '완성체'라는 설명이다. 실제 포털사이트에서는 iOS14 입력시 'iOS14 꾸미기' 'iOS14 꾸미기 사진'이 연관 검색어로 등장하는 등 아이폰 배경화면을 감성적으로 꾸미는 방법이 공유·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이폰은 사람중심의 기본 기능들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아이폰X 사용자인 조모씨(23)는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 받지 않아도 생리일자를 체크해주고 걸음 수나 운동량 등을 알 수 있다. 1년전 오늘 사진들을 묶어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좋았다"며 "사람에 대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것이 '감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뻔해진 '아이폰 감성'?… "지금 필요한 것은 애플페이"


다만 아이폰의 구매요인으로 꼽혔던 이같은 감성도 이제는 뻔해졌다는 평가다. 많은 스마트폰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아이폰만의 장점으로 꼽혔던 터치감·그립감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들이 더이상 아이폰만의 독자적 감성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미지원'이라는 단점은 더욱 크게 와닿았다는 지적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아이폰11Pro(512GB )의 출고가가 200만원을 넘어서는 등 가격은 갈수록 오르는 반면 기능은 업그레이드된 타 스마트폰에 비해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옮겨간 일부 사용자들이 "삼페(삼성페이) 만세다"라고 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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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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