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추석선물 풍속도.. 비대면에 소외계층은?

정소영 기자 2020. 9.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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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추석 선물 풍속이 변했다. /사진=뉴스1

#정민영씨(22·여)는 오랜 기간 연락하며 선물을 주고받던 은사님에게 추석선물로 각종 소독제품을 보내드렸다. 지금껏 청과물 등을 보냈던 정씨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센스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용권씨(27·남)는 같은 동호회 선배에게 카카오톡으로 추석선물을 보냈다. 자칫 예의없어 보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대면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예전에는 직접 전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오히려 기프티콘 등을 보내드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놨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어른을 뵙고 인사드리는 것조차 불가능해졌고 전해드리는 선물조차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이 때문일까. 추석 선물 풍속이 변했다.

과거 마트 혹은 시장에서 과일박스 등을 사고 인사하면서 전해드린 추석 풍속은 올해 보기 힘들어졌다. 과일 대신 위생용품이, 대면 선물 대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폰 기프티콘이 대부분이었다.

위생과 비대면을 중점으로 새롭게 맞는 추석. 달라진 우리의 추석 선물 풍속은 21세기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생용품 선물세트 '갑'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등에 관심이 커지자 위생용품을 선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이에 마스크, 핸드워시, 살균탈취제 등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은 각종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 ‘우리가족 지킴이 49호’ ‘우리가족 지킴이 64호’ 등을 선보였다.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는 에어워셔의 숨편한마스크 7매(1묶음)를 비롯해 세균아꼼짝마 핸드워시(손세정제), 온더바디 피지 새니타이저(손소독제), ABY 손소독티슈, 세균아꼼짝마 항균비누 등으로 기획됐다.

종합생활용품 전문기업 피죤은 '퓨어 핸드케어 선물세트'를 내놨다. 세제를 주로 판매하는 피죤은 추석선물 초점을 위생에 맞췄다. 위생관리와 건강에 관심이 부쩍 관심이 늘어나 이와 관련한 생활필수품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추석 선물 인기 순위 10위 안에는 핸드워시 선물세트가 포함되기도 했다.

위생용품 수요가 견고해졌다. 이처럼 유통업계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우리 생활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앞서 은사님께 위생용품을 보내드렸다는 정씨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의 의미를 담은 센스 있는 선물이 된 것 같다"며 "그동안 전해드렸던 것보다 (은사님이) 더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선물은 기프티콘으로… 코로나가 만든 新문화


비대면 왕래가 잦아지면서 추석선물을 스마트폰 기프티콘을 통해 보내는 신문화가 생겼다.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추석만큼은 가정에서 안전하게 머물러주세요"

정부는 지난 27일 국민들에게 생활방역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동안 연휴 기간 이후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벌어져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번 추석 연휴 이후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친척, 친구들과의 대면을 멈춰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선물 문화로 이어졌다. 추석을 앞두고 친척, 지인들에게 선물을 직접 전해주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기프티콘을 보내는 것이다.

예의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이를 두고 아무도 "예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만큼 전국민이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탓이다.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카드고릴라 웹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첫 코로나 추석, 명절 선물을 어떻게?'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위는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해서 바로 배송'(45.9%)이었고 2위는 '간편결제, 계좌이체 등을 통한 비대면 송금'(25.1%), 3위는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 e쿠폰 발송'(15.6%)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총 1002명이 참여했다.

또 10명 중 9명은 비대면 명절선물을 선택했다.



비대면 선물 좋지만… 방치되는 소외계층



카카오커머스는 오는 10월4일까지 다양한 추석선물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사진=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추석선물을 위해 명절 전용 기획상품부터 명품 선물까지 다양한 추석 상품을 모은 추석선물 기획전을 다음달 4일까지 실시한다. 명절 연휴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간편식품 등과 같은 집콕 선물도 판매한다.

하지만 이같은 비대면 선물 교환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소외되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명절을 앞두고 봉사하러 오는 이들조차 끊겨 방치되기 십상이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사회 관심이 끊길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비대면 명절일수록 소외된 이웃을 더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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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기자 wjsry21em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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