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대책 11주째..떨어지지 않는 서울 아파트값
전셋값 상승폭 0.08%로 더 커
"거래 막아 시장왜곡 심해"
대책 직후엔 상승세가 누그러지며 떨어질 듯 말 듯 했던 가격이 최근에는 5주째 상승률이 0.01%에 고정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며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8주 이내에 단기적으로라도 하락하는 효과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집값 상승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4일 이후 5주째 같은 상승률을 보이며 매도인과 매수인 간 팽팽한 눈치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7·10 및 8·4 공급대책,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확대 등의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만 9억원 이하와 중소형 면적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북과 강남이 각각 0.01%씩 동반 상승했다. 강북은 은평구(0.02%)가 불광·응암동 신축 위주로 올랐고, 동대문구(0.02%)는 청량리역 주변과 휘경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은 서초(0.00%)·송파구(0.00%)는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세가 지속되고, 강남구(0.01%)는 자곡동 등 신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예전에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거래량이 뚝 떨어지면서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큰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8주 정도 지났을 때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작년 12·16 대책을 발표하고 5주가 지난 1월 20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월 말부터는 전체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8년 9·13 대책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8년 10월 22일 강남3구 아파트값이 먼저 떨어지고 이어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현재 강남3구 집값은 좀처럼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 7·10 대책 이후 강남3구 아파트값은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강남구는 최근 7주째 상승률이 0.01%에 고정됐고, 서초·송파구는 7주째 상승률이 0.00%로 보합세를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강남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고 효력이 발생하기 전 5일 동안 4곳의 아파트값이 최고가를 기록하며 과열됐다. 그 후 인근 지역인 도곡·개포·반포·압구정동 등이 이른바 '키 맞추기'를 하며 상승 중이다.
전셋값은 매매가격보다 상승폭이 크다.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0.08% 상승해 직전 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직전 주와 동일한 상승폭인 0.16%를 기록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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