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조각 아수라장 비 맞으며 청소한 '포항 천사' 9명, 장학금 받는다
세명고 학생 9명 도로서 비 맞으며 청소
임종식 경북교육감 "인성 바른 학생들이 우대받는 사회 만들겠다"
도로 위에 떨어져 깨진 술병 조각과 상자를 치워 교통사고를 막아낸 경북 포항 지역 고등학생 9명이 장학금을 받게됐다. 이들은 비가 오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모여 유리 파편을 주우면서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재단법인 경상북도교육장학회는 18일 포항 세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행 학생 9명에게 각각 장학금 10만원과 장학증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3학년 박유빈·이동환·안성진·조유나·한선규, 2학년 김재환·정지웅·황태민, 1학년 황유빈 학생이다.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젊음의 거리 인근에서 주류 운반 트럭이 좌회전을 하다 술병을 담은 상자 20여개가 떨어졌다. 도로는 산산조각난 유리 파편 수백개와 상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선두 차량들이 쉽사리 지나가지 못하자 도로 인근은 교통이 정체되면서 10여분간 경적 소리로 가득했다.
차량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던 도로로 걸어간 것은 포항 세명고 학생들이었다. 비가 내리던 날씨에도 불구, 이들은 우산을 내려놓고 도로로 달려가 트럭 기사를 도와 빈 상자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3명이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함께 비를 맞으며 친구를 도우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9명이 됐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빗자루와 쓰레받기 등 청소도구를 지원하면서 도로 청소를 도왔다.
경찰청이 유튜브에 올린 이들의 선행 영상은 18일 기준 228만명이 조회하고 응원 댓글만 5700여개가 달렸다. 네티즌들은 “우리 학생들 너무 착하다. 너무 기특하다. 이런 마음 변치 않길 바란다” “아직 세상은 살아볼만 한 것 같다” “너희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면서 학생들의 선행을 칭찬했다.
앞서 지난 7월 28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세명고 선행 학생 9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수여하고, 해당 주류 운반 운전자에겐 화물적재조치 위반으로 범칙금 4만원을 부과했다.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나선 학생들은 경북의 자랑”이라면서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들이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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