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조작 사건, '원흉' 장세동 처벌 안 받아..반인륜적 국가 범죄 공소시효 없어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MD리뷰]

2020. 9. 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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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수지 김 간첩 조작 사건의 진실에 대해 다뤘다. 당시 안기부장 장세동까지 얽혀 있어 충격을 안겼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1회에선 수지 김 사건 간첩 조작 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날 방송에선 "'반공투사 영웅' 윤 씨의 극적 납치 탈출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윤 씨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1987년 1월 2일 애초부터 건장한 두 명의 남자는 없었고, 사실은 집안에 수지 김과 윤 씨 두 사람뿐이었다"라고 전해졌다.

이어 "두 사람이 심하게 다퉜고 윤 씨가 화가 많이 나서 둔기로 수지 김의 머리를 내려친 거다. 윤 씨는 충격에 정신을 잃은 수지 김의 머리에 베개커버를 씌우고 목엔 여행 가방 벨트를 매 살인한 것이었다. 그때 윤 씨가 떠오른 아이디어가 월북이었다. 그래서 살인 다음날 곧바로 싱가포르로 향한 거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오히려 '왜 북한에 가려고 하나'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윤 씨가 새로운 계획을 떠올려 시나리오를 짰다. 윤 씨는 한국 대사관에 가서 자신이 죽인 아내 수지 김을 간첩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사관이 이를 믿었을까. 처음엔 윤 씨의 거짓말에 속아넘어 서울 안기부에 보고했으나, 횡설수설하는 윤 씨의 모습에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다시 서울 안기부에 정정 연락을 보냈다.

그러나 당시 '의리의 돌쇠', 전두환에게 충성을 맹세한 안기부장 장세동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윤 씨의 거짓말과 살인죄를 알고도 덮어버렸다.

결국 2001년 10월 공소시효를 두 달 남기고 잡힌 윤 씨. 당시 2000년 2월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살인 미스터리 누가 수지 김을 죽였나?' 편으로 인해 덜미가 잡힌 것이었다. 윤 씨는 1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장세동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수지 김의 원래 이름은 김옥분. 그는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형편이 어려운 친정에 생활비를 보냈던 인물이었다. 어린 동생들을 굶기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홍콩으로까지 떠났고, 일생 동안 약속을 지켰으나 남편 윤 씨를 만나 간첩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항준 감독은 "저런 잔인한 범죄가 벌어지는 동안 우리는 몰랐고, 우리를 모르게 만들었던 그 원흉들은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라고 다시 한번 짚었다.

송은이는 "이런 반인륜적 국가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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