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지주사 전환' 대림산업, 주가는 '급락'

김하나 2020. 9.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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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대림산업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예상됐던 회사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이라며 "대림산업이 (여러 사업부를 가진) 복합기업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36%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는 점에서 분할 발표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림산업의 건설·유화 분할 현실화는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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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건설, 석유화학 등 3개사로 분할..내년 지주사 출범
증권사들 "복합기업의 할인요소 없어졌다" 긍정 평가
시장에선 "주주 환원정책 없다" 실망 매물 나와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사옥 전경. /대림산업 제공


기업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한 대림산업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이미 시장에 나와있던 재료다보니 발표 후에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기대했던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자 '분할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실망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현재 대림산업의 주가는 전날대비 8500원(9.16%) 하락한 8만4300원을 기록중이다. 장초반 5%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더니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5일째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7일 9만6700원과 비교하면 약 13%가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DL(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DL케미칼(가칭)로 분할한다. 오는 12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DL과 DL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DL에서 DL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DL과 DL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분할비율은 DL 44%, DL이앤씨 56%다. 동시에 DL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DL케미칼을 신설하게 된다. DL이 DL케미칼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기업 분할 및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소문은 증권가에서 꾸준히 나왔다. 지난 3월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개월여 만에 9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시기에도 지주회사 전환설이 제기됐다. 실제 사업부문 재편과 인수까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지난 3월 석유화학부문에서 필름사업부를 떼어냈고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브라질 공장을 증설하는데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내 비주거시설을 6000억원에 매각했다. 대림산업의 건설 자회였던 고려개발과 삼호개발을 지난 6월 '대림건설'로 합병했다.

증권사들도 "예상됐던 회사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이라며 "대림산업이 (여러 사업부를 가진) 복합기업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한 주주환원정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고 있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분할은 예상했지만, 다음단계인 대림코퍼레이션과 DL홀딩스간의 합병, DL이앤씨와 DL건설(대림건설)간의 합병 또는 매각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어 기업분할로 주주가치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이번 발표에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은 실망스러운 요소"라면서도 "그동안 저평가됐던 건설과 화학 사업가치 및 자산가치가 해소될 수 있다는 계기가 마련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36%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는 점에서 분할 발표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림산업의 건설·유화 분할 현실화는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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