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참치잡이 어선서 사라진 베트남 선원 3명 검거..1명 추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참치잡이 어선에서 사라진 베트남 선원 4명 중 3명을 2개월 간의 추적 끝에 검거하고 나머지 선원 1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베트남 선원 4명은 지난 7월 4일 오전 3시께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참치잡이 어선에서 무단 이탈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선박에서 내려와 CCTV 사각지대까지 헤엄쳐 이동하는 수법으로 항만 보안구역을 빠져나온 뒤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국내에 체류 중인 같은 지역 출신 베트남인들의 도움을 받아 A(39)씨는 충남 서천항 내 어선 그물망 작업부로, B(32)씨와 C(33)씨는 각각 세종시와 강원도 강릉시 소재 아파트 건설현장에 불법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전했다.

이들 선원이 사라진 이후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광역단속팀 조사관들은 도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감천항 CCTV 영상자료 분석과 택시회사, 보안공사 근무자, 항만 인근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CCTV영상 어디에도 이들의 도주 모습이 녹화돼 있지 않았고, 목격자 등 도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감천항 주변과 국내 베트남인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탐문수사와 얼굴정보분석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동원한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8월 19일 충남 서천군의 한 길거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어 지난 3일 세종시 장군면의 한 숙소 인근에서 B씨를 검거한데 이어 7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편의점 인근에서 C씨를 붙잡았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지난 4일 검찰에 송치했다. 더불어 B씨와 C씨를 대상으로 정확한 도주 경로와 국내 조력자, 도주기간 행적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의법 조치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밀입국 선원 1명도 추적 중이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선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파악된 감천항 도주 경로에 대해 유관기관과 긴급 합동점검을 실시해 CCTV 사각지대 등 취약 요소에 대해 신속히 보완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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