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강영석 "내 꿈은 쉴 새 없이 뛰는 박지성 같은 선수" [금배 축구]

제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9.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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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충북 제천 종합운동장에서 10일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상 받은 영생고 9번 강영석. 제천 |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장차 박지성 선수처럼 부지런히,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전주 영생고 3학년 미드필더 강영석(18)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강영석은 10일 충북 제천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을 빈틈없이 해내며 영생고가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사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수나 수비수, 골키퍼와는 달리 아무리 잘해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감독들은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한 명 있으면 경기를 풀어가기 편하다고들 한다. 강영석도 영생고에서 그런 존재다. 안대현 영생고 감독은 “특출난 공격수나 수비수들은 잘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렇지 못하다”며 “강영석은 지금 위치에서 우리팀에 필요한 존재,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살림꾼이다”라고 칭찬했다. 170㎝의 단신이지만 투지가 좋고 악착같이 상대를 물고 늘어진다. 안 감독이 강영석을 중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강영석은 영생고 입학 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8년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뽑혀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도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여러 대회들이 취소되고 훈련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강영석은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오래 있느라 운동을 많이 못해 힘들었다. 그러다 상황이 조금씩 괜찮아지면서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결정됐을 때부터 영생고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주위에서 ‘어차피 우승은 영생고’라는 말도 많이 들렸다. 이런 말들이 정작 영생고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안 감독도 대회를 앞두고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강영석은 오히려 이런 관심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다들 그렇게 보니 우리가 우승할 줄 알고 사기가 더 올라갔다. 그래서 큰 신경 안 쓰고 집중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강영석의 롤모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다. 공교롭게도 캉테 역시 168㎝로, 강영석 못지 않은 단신이다. 강영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다. 파이팅이 좋고 패스를 쉽게 쉽게 잘 뿌려준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강영석이 ‘되고 싶어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다. 강영석은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쉴 새 없이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 좋다”며 “내 장점도 많은 활동량과 강한 압박에 이은 인터셉트인데, 가끔씩 쉬운 패스미스가 나오는 것이 아쉬워 보완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제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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