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델라 변호사' 조지 비조스 별세..향년 92세

김성진 2020. 9.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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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시절 반역죄로 사형 위기에 처한 넬슨 만델라를 구명했던 조지 비조스 변호사가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비영리 재단인 넬슨만델라 재단도 "남아공 역사와 글로벌 정의의 투쟁에서 또다른 거인이 쓰러졌다"고 애도해다.

만델라는 1994년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비조스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정치범죄를 조사하는데도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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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만델라 재판서 결정적 구명 역할..80대까지 정력적 인권변호 활동
남아공 인권변호사 조지 비조스의 2018년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시절 반역죄로 사형 위기에 처한 넬슨 만델라를 구명했던 조지 비조스 변호사가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와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비조스 변호사 유족은 그가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평안하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그의 별세와 관련 "국가적으로 매우 슬픈 순간"이라면서 "그는 우리 민주주의 달성에 지대하고도 지대하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비조스는 1964년 만델라가 역사적인 '리보니아 재판'을 받을 당시부터 2013년 만델라가 타계할 때까지 개인 변호사 역할을 하며 '평생의 동지'로서 우정을 나눴다.

그는 특히 만델라가 피고인석에서 스스로 변론하는 유명한 연설을 할 때 이상을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만약 그럴 필요가 있다면"이라는 말을 앞에 덧붙이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온건한 구절이 바로 만델라가 법원에 사형을 언도하도록 도발한다는 인상을 피해 나갈 탈출구가 됐다고 한다.

비영리 재단인 넬슨만델라 재단도 "남아공 역사와 글로벌 정의의 투쟁에서 또다른 거인이 쓰러졌다"고 애도해다.

2008년 당시 만델라(우) 옆의 비조스 변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조스는 스티브 비코 등 살해당한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사들의 가족들도 대변했다.

아울러 만델라의 1990년 석방 협상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했고 1994년 흑인 민주화 정권 탄생 과정에 참여하고 새 헌법 제정의 초석을 놓았다. 만델라는 1994년 남아공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비조스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정치범죄를 조사하는데도 개입했다.

비조스는 80대까지도 법률자원센터(LRC)에서 인권변호사로서 정력적으로 활동했다. 2012년 론민 마리카나 백금 광산에서 광부 수십명이 파업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됐을 때 유족들이 보상금을 탈 수 있도록 도와줬다.

2014년 9월 론민 광산 광부 집단학살 현장을 찾은 비조스 변호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04년에는 이웃 짐바브웨에서 야당 활동가 모건 창기라이가 장기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해 사형감인 반역죄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게 하기도 했다.

그리스 태생인 그는 2차대전 난민 출신으로 1941년 나치 점령하 그리스에서 부친과 함께 남아공에 왔다.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에서 수학하며 좌파 학생 정치에 개입했다.

말은 부드럽지만 명석하고 단호한 성격이던 그는 회고록에서 자유를 쟁취한 뒤에도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세 아들과 일곱명의 손주가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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