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바잉 막을 사전청약 카드..집값 마지막 불씨 잡힐까 '촉각'
"사전청약, 무주택 실수요 청약시장 흡수..집값 안정효과 기대"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부가 주택 부족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수도권 새 아파트를 미리 분양하는 '사전청약제' 카드를 본격적으로 내놓는 등 공급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8·4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내년 7월부터 2년간 수도권에서 6만가구의 새 아파트를 사전청약으로 우선 공급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인 7~8월 인천계양 신도시를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 신도시, 11~12월 고양창릉·부천대장·하남교산 신도시, 과천지구 등 3만가구의 사전청약을 순차 진행한다. 나머지 3만가구는 2021년 상반기 공급한다. 정부과천청사·서울 태릉CC 용지 등 알짜 부지도 내년 공급 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에 아파트를 조기 분양하는 제도다. 당첨된 사람은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청약을 비롯해 3기 신도시, 주거복지로드맵 포함지구 등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오는 2022년까지 총 37만가구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재고(539만가구)의 7%에 달하는 물량이다. 37만가구 중 임대주택(13만가구)을 제외한 분양물량은 24만가구(사전청약 6만가구, 본 청약 18만가구)에 달한다.
사전청약 물량의 55%는 특별공급으로 나온다. 30%는 신혼부부, 25%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다. 청약 가점에서 불리한 젊은 층을 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공급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기를 앞당김에 따라, 그동안 공급 부족 불안감에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사들였던 30대 '영끌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진정되면서 집값도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은 6·17, 7·10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며 집값이 차츰 안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정부가 고가주택·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와 취득세를 대폭 높여 투기수요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40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값 상승 불안감에 오른 값에도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집을 사들이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 상승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1%를 기록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서초구(0%), 송파구(0%), 강동구(0%), 강남구(0.01%) 등은 상승세가 멈췄으나, 그 밖의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지역들이 실수요 매수세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됨에 따라, 3040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대거 이동해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도 꺾이면서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 쏠렸던 주택 수요가 주변으로 분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홈페이지 개설(8월6일) 이후 현재까지 65만명이 방문했고, 12만명 이상이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38%, 40대 31%로 3040세대의 관심이 높았고, 신청 이유로 95%가 본인 거주 목적을 꼽았다. 거주지역 기준으로는 경기도가 58%로 가장 많았으나, 서울지역 거주자도 전체의 31%에 달해 주택 수요 분산이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 패닉바잉의 주 수요층이던 3040세대가 특별공급 자격을 활용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입지도 좋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거 선호와 택지구득난, 정비사업 정체로 시달리는 서울의 주택 수요 및 쏠림현상을 경기권으로 일부 분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청약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청약을 포기하고 '패닉바잉'에 나서고 있는데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신혼희망타운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어 분양시장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며 "특히 신혼부부특별분양이나 신혼희망타운은 청약 자격에 소득제한이 있는 만큼 고가주택보다는 중저가 주택의 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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