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효과? "3040 패닉바잉 잠잠해지겠만 집값은.."

유엄식 기자 2020. 9. 8. 14: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택지 3만호 사전청약 관련 전문가 평가
사천쳥약 대상지인 인천 계양구 3기 신도시 부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부동산 전문가들은 8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 사전청약이 최근 3040대의 서울 아파트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서울 시내 거주 수요를 완전히 흡수하긴 어렵고 교통, 학군 등 주요 인프라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청약 대기수요 증가로 그렇지 않아도 임대차3법으로 심화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무주택자 불안심리 일부 완화…인기 지역 공급량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서울 외곽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려던 중산층 이하 무주택자들의 불안심리를 다소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직주근접, 학군 등을 고려한 도심 거주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시내 주거 불안감이 확산된 것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지연과 맞물려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160만 가구 주택이 당분간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며 "이런 심리를 안정시킬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3기 신도시 중에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가 하남 교산이나 과천 등으로 제한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요자가 선호하는 입지에 더 많은 주택이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TX 등 광역교통망을 신속히 구축하고 분당, 판교 등 신도시 성공 사례를 참고해서 교육과 일자리가 해결되는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인천 계양, 부천 대장 지역 등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져도 예상 분양가와 최근 새아파트 선호 현상을 고려할 때 청약 수요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주변 구축 단지와 다세대, 빌라 등 일반 노후주택은 수요가 거의 사라져서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청약이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 가격안정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소형, 구축 단지는 가격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인 집값을 떨어뜨릴 수준의 파급력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임대차3법과 맞물려 전세난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도
임대차3법과 맞물려 전세난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무주택 실수요자에 사전청약 일정을 미리 알려 기존 주택시장으로 몰린 매입 수요를 조절하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이들이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 전월세 가격의 꾸준한 오름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준석 교수도 "최근 임대차3법 등의 영향으로 서울 시내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했는데 사전청약 수요가 더해지면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대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3기 신도시에 입주하려면 특별공급 물량을 고려해도 청약 가점이 꽤 높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전문가 박지민씨(필명 월용이)는 "최근 서울 아파트 당첨자 평균 청약 가점이 60점을 넘는 등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3기 신도시 인기 지역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30~40대가 당첨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용 60제곱미터 이상 평형을 늘리는 등 최근 주거 트랜드를 반영한 점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혼부부도 자녀를 낳으면 더 큰 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용 60~85제곱미터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 방향은 좋다"며 "공공분양주택도 무조건 저렴하게 짓는 것보다 디자인과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도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여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청약물량도 시세차익 기대가 반영돼 로또 아파트가 될 가능성은 없을지, 10년 전매제한을 걸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