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수요 잡긴 한계.. 전·월세 불안 심화 우려도"

황혜진 기자 2020. 9.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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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나온 정부의 사전청약 등 조기 공급 방안에 대해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근본적으로 '서울 도심 주택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알짜' 주택부지에 속하는 노원구 태릉골프장, 용산 캠프킴 부지, 과천정부청사 유휴지 등은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청약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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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반응

“서울 청약경쟁 당분간 지속

수도권 내집마련 좋은 기회”

8일 나온 정부의 사전청약 등 조기 공급 방안에 대해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근본적으로 ‘서울 도심 주택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알짜’ 주택부지에 속하는 노원구 태릉골프장, 용산 캠프킴 부지, 과천정부청사 유휴지 등은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청약경쟁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하남교산 지구 등의 사전 청약으로 ‘수도권 주택 수요’는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2년에 걸친 6만 호 사전청약 추진 방안을 내놓았지만, 서울 내 부지는 사실상 모두 제외되면서 서울의 매매 수요를 잡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 서초구 N부동산컨설팅 박 모 대표는 “서울은 직주(職住) 근접 수요자와 1주택 이상의 투자수요가 여전히 많은데 공급은 미미하다”며 “사전 청약과 서울 재개발·재건축사업 규제 완화를 통한 도심 주택공급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의 ‘분양 절벽’ 현상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계속돼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4차 추가경정예산과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토지보상절차에 따라 늘어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거나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의 꾸준한 오름세는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은 이번 공급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무주택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 “하남교산 지구가 입지도 괜찮고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교통대책도 마련됐다고 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신완철 단국대 부동산·건설 대학원 겸임교수는 “3기 신도시는 민간·공공분양 주택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10년의 전매제한을 두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 30∼40대 주택 수요를 제어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김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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