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접촉 꺼려 직장인 '도시락 점심' 확산

2020. 9.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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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앵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접촉을 꺼려 밖에서 사먹는 대신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늘고 있는데요.

도시락을 사거나 주문하기도 하지만 입맛에 맞게 직접 만들어 오는 직장인들도 보입니다.

유청희 국민기자가 둘러봤습니다.

유청희 국민기자>

(경기도 부천시)

부천의 한 사회복지관 상담사로 일하는 배수정 씨, 매일같이 점심 도시락을 손수 챙겨옵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람과 만나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점심때만큼은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내 입맛에 맞게 도시락을 준비할 수 있고 다양한 메뉴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배수정 / 사회복지관 상담사

"제가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게 마음이 편한 것도 있어요. 밥버거, 주먹밥도 만들기도 하고 아니면 닭가슴살 같은 걸 싸와서 샐러드처럼 먹기도 하고..."

부천의 한 중소업체 사무실, 점심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도시락을 펼칩니다.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부터 음식점에 가는 대신 도시락을 주문한 겁니다.

다양한 메뉴로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도시락, 맛을 본 직원들이 가격과 대비해 우수한 품질에 좋아합니다.

현장음>

"4천 원짜리 도시락인데 가성비가 참 좋네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원들, 도시락이 다양해진 데다 반찬도 꽤 잘 나오면서 매일같이 주문할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인터뷰> 김현애 / 'ㅅ' 식품 판매업체 영업직원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도시락을 시켜 먹어보니까 메뉴도 다양해지고 제품도 신선하고요.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이들 직원이 일하는 곳은 부천 시내에서 사무실이 밀집돼있는 지역.

콜센터와 보험회사 등 다양한 업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인데요.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에 이들 직장인과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주변 식당가,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된 뒤 눈에 띄게 한산해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김현애 / 'ㅅ' 식품 판매업체 영업 직원

"아무리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이랑 이렇게 부딪혀야 하는데 저희 직원들끼리만 모여서 먹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 여기에다 실내 에어컨 공기를 통해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점심때 음식점 이용을 꺼리는 반면 도시락을 주문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추세로 도시락 업계가 연일 바쁜 모습입니다.

사무실 건물 주변에 있는 한 도시락 판매 전문점.

이른 아침부터 점심 배달 주문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평소보다 하루 주문량이 3, 40% 늘면서 배달이 밀리다 보니 시간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인터뷰> 김은아 / 'ㅁ' 도시락 판매업체 운영

"배달하는 점심 단체 주문 같은 게 많아서 매출은 많이 늘어난 편이에요. 점심에는 정신없을 정도로 주문이 많이 오는 편이에요."

편의점에서도 도시락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도시락 수요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 편의점은 도시락 10개가 들어오면 30분 안에 대부분 팔려나가 곧바로 다시 주문을 할 정도입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자신의 기호에 맞춰 골라 먹을 수 있고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음식점 이용을 꺼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데요.

도시락으로 바뀐 점심 풍경이 당분간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유청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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