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제라미 그랜트의 허슬, 2차전 경기의 흐름을 바꾸다!

서호민 2020. 9. 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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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덴버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LA 클리퍼스와 덴버 너게츠의 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지구 2라운드 2차전은 니콜라 요키치(26득점 18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자말 머레이(27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53득점을 합작한 덴버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덴버는 이 승리로 지난 1차전 당했던 완패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1차전과는 정반대의 경기 양상이 벌어졌다. 1차전 공수에 걸쳐 무기력한 경기력을 드러냈던 덴버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돌아왔다. 덴버는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와 패스 게임, 3점슛 등 경기 전 준비했던 모든 공격 전술이 들어먹히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롤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승리의 큰 밑거름이 됐다. 개리 해리스(13득점)가 3점슛 4방을 터트리며 슛 감각을 끌어올렸고, 벤치에서 나선 마이클 포터 주니어(11득점)와 몬테 모리스(10득점)도 각각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더해 수비에서도 상대 원투펀치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를 완벽히 봉쇄하며 단 한 번도 동점조차 허락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완승을 거뒀다.

특히 2차전은 앞서 언급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것도 있지만 수비와 궂은일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제라미 그랜트(26, 203cm)의 보이지 않는 헌신 역시 덴버의 승리를 이끈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그랜트는 이날 40분 간 뛰면서 5득점(FG 11.1%)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기록,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야투 적중률은 썩 좋지 못했지만 수비와 궂은일 등을 홀로 도맡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 레너드의 득점을 단 13득점으로 묶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농구 기록 사이트 「바스켓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레너드가 올린 13득점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인 지난 2016년 플레이오프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라운드 2차전 13득점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그랜트는 경기 내내 악착같은 수비로 레너드를 꽁꽁 묵었고, 220cm의 긴 윙스팬을 활용해 스틸과 블록을 각각 2개씩 기록했다.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레너드와 조지를 상대로 해낸 체이싱 다운 블록슛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랜트는 아무리 출전 시간이 많아도 지칠 줄 몰랐다. 40분이 넘는 출전 시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그에게서 지친 기색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랜트는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코트 위를 뛰어다녔고, 경기 막판엔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팀에 헌신했다.

경기 종료 후 레너드는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몇 개의 쉬운 찬스들을 놓쳤다. 또 상대 수비가 대처를 정말 잘했다. 덴버 선수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더블 팀을 들어갔고, 1선에서 림 어택도 차단했다"면서 "경기 초반에 점수 차가 20점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그 점수 차를 따라 잡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플레이오프라면 더더욱 그렇다"라는 말로 아쉬움 속에 패배를 시인했다.

마이크 말론 감독은 레너드를 막은 그랜트의 수비에 대해 "오늘 그가 레너드를 보여준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 나머지 팀 동료들도 그랜트가 수비에 더욱 신경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말로 칭찬하기도 했다.

6년 차 포워드 그랜트는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거쳐 지난 해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덴버에 합류했다. 그랜트는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정상급 3&D 자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71경기에 나서 평균 26.6분 출장 12득점(FG 47.8%) 3.5리바운드 1.3블록슛 3점슛 성공률 38.9%(평균 1.4개 성공)로 쏠쏠한 기록지를 작성했다.

정규리그 대부분을 벤치에서 출전했던 그는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부상으로 이탈한 윌 바튼을 대신해 주전 스몰포워드로서의 출격을 명받으며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덴버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시리즈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상대 원투펀치 레너드와 조지를 얼마나 잘 제어하느냐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요키치와 머레이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수비와 궂은일에서 그랜트의 활약 여부도 매우 중요한 상황. 가뜩이나 덴버로서는 에이스 요키치가 손목 부상으로 3차전 결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에 하나 요키치가 결장한다면 그랜트를 비롯해 폴 밀샙, 마이클 포터 주니어 등 나머지 인사이드 자원들이 평소의 두 배 이상 몫을 해줘야 한다. 

과연 그랜트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상대 에이스 전담수비수 역할은 물론 덴버의 인사이드를 든든히 지키면서 팀을 또 한 번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8일 오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제라미 그랜트 프로필
1994년 3월 12일생 203cm 95kg 파워포워드/스몰포워드 시라큐스 대학 출신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9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명
2019-2020시즌 정규리그 71경기 평균 26.6분 출장 12득점 3.5리바운드 1.2어시스트 1.3블록 FG 47.8% 3P 38.9% FT 75% 기록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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