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나인원 한남, 내년 3월 조기분양.."등록임대 폐지로 계획 변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가 임대주택 ‘나인원 한남’이 내년 3월 입주자를 대상으로 조기 분양에 나선다. 당초 2023년 11월 분양 전환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단기임대주택 제도를 폐지하면서 조기 양도로 방향을 틀었다.

나인원 한남의 임대사업자인 디에스한남은 임차인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디에스한남은 정부의 단기 민간임대 등록제도 폐지에 따라 나인원 한남의 양도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양도를 진행한다. 조기 양도에 따른 임차인의 보유세 부담을 덜어주고자 양도가격을 일부 낮춰주고, 세대 상황에 맞는 세무 상담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 양도는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주택을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임차인이 조기에 소유권을 확보하고, 임대사업자는 보유세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7·10 대책에서 단기임대(4년)와 아파트 장기 매입임대(8년)를 폐지하기로 하고 이를 반영해 지난달 18일 민간임대주택 특별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디에스한남은 지난달 민간임대사업자 등록을 말소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동, 전용면적 206∼273㎡, 341가구로 조성된 단지다. 지난 2017년 국내 최고가 분양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고분양가 논란 속에 ‘임대 후 분양’ 방식을 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조율에 실패하자 공급 방식을 달리한 것이다.

임대보증금은 전용 206㎡형(174가구)이 33억∼37억원, 244㎡형(114가구) 38억∼41억원, 273㎡형(43가구) 45억원, 244㎡형(펜트하우스·10가구) 48억원으로 책정됐고, 평형별 임대료는 월 70만∼250만원 수준이다.

나인원 한남이 계약 시점에 공개한 분양 전환 가격은 전용 206㎡ 약 42억∼45억원, 전용 244㎡ 49억∼53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과거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용산 ‘한남 더힐’이 입주 4년 뒤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감정평가액)를 놓고 진통을 겪은 것을 고려해 미리 가격을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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