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 의상, 제가 다 만들어요" 비앤테일러 박창우 디자이너[MD인터뷰]

2020. 9. 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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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은 옷을 맞추기위해 ‘비앤테일러(B&TAILOR)’를 찾았다. 박창우 디자이너의 품격있는 수트에 반했다. 그날 이후부터 콘서트를 열 때마다 비앤테일러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비앤테일러 박창우 디자이너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나얼 형이 마음에 들어해준 이후로 지금까지 4년간 콘서트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찬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모두 값을 치르고 구매하죠.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로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실제 모델

박창우 디자이너의 아버지 박정열 대표는 4년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실제 모델이다. 1967년부터 맞춤정장을 만들었다. ‘보령양복점’은 IMF 시절 직격탄을 맞았다. 위기는 기회다. 주변의 도움을 얻어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점차 입소문이 났다. SK와이번스가 2000년 창단 유니폼을 맞췄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상호도 젊은 감각에 맞춰 ‘비앤테일러(B&TAILOR)’로 바꿨다. B는 ‘보령양복점’을 뜻한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비스포크(맞춤양복) 양복점 반열에 올랐다. 동생도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함께 일한다.

박창우 디자이너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정장의 위력을 체험했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정장을 입고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들이 “이거 어디서 산거야?” “너무 멋있다”고 부러워했다.

“그때 아버지가 하시는 일이 멋있다고 느꼈어요.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아버지에게 모든 것 배워, 외국인 고객도 많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면서도 틈틈이 아버지를 돕다가 본격적으로 디자이너 길을 걸었다. 원단을 고르는 노하우부터 디자인과 바느질에 이르기까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벌써 19년차가 됐다. SNS가 대중화되면서 텀블러,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외국인이 열광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주며 “이 옷이랑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외국인은 별 다른 요구가 없어요. 믿고 맡기는 편입니다. 디자이너의 가치를 존중해주죠. 한국 고객도 자신의 생각보다는 제 의견을 더 믿어주세요.”

‘수트핏’ 보다 ‘여유’가 중요하다

요즘 옷을 맞추러오는 젊은 고객은 ‘수트핏’을 강조한다. 몸에 딱 달라붙은 정장이 편할리 없다. 톱스타들은 무대 행사나 촬영을 위해 잠깐 입고 멋을 낸다. 일반인은 그럴 일이 별로 없다.

“슬림하다고 해서 다 예뻐 보이는게 아닙니다. 편한 양복이 더 중요하죠. 여유로워 보이는 양복이 더 멋있어요. 딱 맞게 입는다는 선입견을 버리는게 좋아요. 양복을 입고 컴퓨터 자판도 두드리고, 운전도 하고, 팔을 뻗어 악수도 해야죠. 보는 사람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양복이 좋은 옷입니다.”

비스포크의 생명은 ‘패턴’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패턴’이다. 사이즈, 원단, 바느질이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패턴이 살아있지 않으면 빛을 내기 어렵다.

“저도 고민을 많이 했죠. 답은 패턴이더라고요. 디자인을 어떻게 그리고 양복의 앞판, 옆판, 뒷판에 어떤 스타일을 주느냐에 따라 비스포크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양복 브랜드는 그들만의 패턴이 있거든요. 저는 비앤테일러만의 패턴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600여개가 넘는 원단 중에 어떤 네이비를 고르느냐는 고객과의 대화에서 나온다. 고객에 딱 맞는 색감의 원단을 고르고 가장 편안한 디자인으로 감동을 준다. 단골이 많은 이유다.

캐주얼 브랜드 ‘채드프롬’ 인기몰이

그는 3년전 캐주얼 브랜드 ‘채드프롬’을 론칭했다. 채드프롬은 오버핏의 1940~1950년대 정통 클래식 슈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마디로 양복에 어울리는 캐주얼이다. 자켓에 어울리는 전용 청바지는 출시마자마자 매진됐다. 그는 비스포크, 기성복 두 분야에서 모두 최고를 꿈꾼다.

“비앤테일러의 편집매장을 만들고 싶어요. 여기서 채드프롬도 같이 판매하는거죠. 비앤테일러가 만드는 모든 옷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고객을 맞이하는게 꿈입니다.”

[사진 = 비앤테일러, 롱플레이뮤직 네이버포스트]-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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