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푸틴 정적 나발니, 독극물 '노비촉' 에 공격당했다"

박준우 기자 2020. 9.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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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2일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발표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이 이날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러시아를 비판한 게 대표적이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는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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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살인미수 희생자 돼

러시아 정부가 반드시 답해야”

獨 발표에 美 “깊은 우려” 표명

러 “독극물 없었다” 재차 부인

독일 정부가 2일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이날 “깊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러시아는 “우리 검사에서는 독극물이 없었다”고 재차 부인했다.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독일이 앞장서는 형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 이후 생긴 국제질서 공백을 독일이 채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발니 독살 놓고 독일, 러시아와 대립각 =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것이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독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를 연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이 이날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러시아를 비판한 게 대표적이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는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주독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으며, 별도 성명을 통해 “사건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독일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도 전달했고,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 정부의 발표 후 독일 출신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떠난 공백 메우는 독일과 프랑스·호주 = 독일은 최근 국제보건 분야에서도 미국을 대신해 세계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이후 독일은 오히려 2억 유로(2812억 원)의 지원 의사를 밝히는 등 세계 보건분야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내렸던 개인보호장비 수출 금지령을 철회하고, 이탈리아·프랑스 내 환자를 독일로 이송해 치료하는 등 국제사회에 개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독일은 의회에 국제보건 소위원회를 설치하고, 여러 부처가 국제보건 관련 예산을 증대하는 등 국제보건 분야 강자를 향한 ‘야심’을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폭발 사고를 겪은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원을 위해 레바논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앨런 터지 호주 이민부 장관 대리는 ‘우선 이민 기술 명단’(PMSOL)을 신설하고, 간호사·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17개 직종 신청자를 대상으로 현재 시행 중인 입국 제한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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