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인데..호텔·사무실 등 코로나에 '갇힌' 의원들

서영지 2020. 9. 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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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1대 첫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외출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다.

한 의원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뒤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사무실에서 지내는가 하면, 고 3자녀를 둔 또 다른 의원은 가족들이 한때 호텔에서 머무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회 출입기자가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취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기자 근처에 있었던 지도부 의원들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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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입기자 확진에 밀접접촉자로 분류
김영진·진성준·송갑석 등 9일까지 자가격리

“격리조치를 위반하면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와 손목 안심밴드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면 시설격리 조치 될 수 있다.”(격리통지서 중)

지난 1일 21대 첫 정기국회의 막이 올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외출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있다. 한 의원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뒤 아예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사무실에서 지내는가 하면, 고 3자녀를 둔 또 다른 의원은 가족들이 한때 호텔에서 머무르기도 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통지서 수령증’을 받은 의원은 김영진·김경협·진성준·송갑석 의원 등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국회 출입기자가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취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기자 근처에 있었던 지도부 의원들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자가격리중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머무르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비즈니스 호텔. 쓰레기를 밖으로 버릴 수 없어 벽 한쪽에 쌓여 있다.

서울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진성준 의원이 머무르는 곳은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비즈니스호텔이다. 고 3자녀가 있는 진 의원은 원래 가족이 호텔에 나가 머물렀지만, 가족들이 너무 불편해해 지난 주말부터 진 의원만 보건소에서 소개해준 장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보건소에 어려움을 호소했더니 해외에서 입국하거나 가정 형편상 격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지낼 수 있는 곳을 안내해줬다”며 “하루 3번 식사를 문앞에 가져다주고 쓰레기도 밖으로 버리지 못해 한쪽에 쌓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에 제공되는 물품. 송갑석 의원 제공

광주 서구에 사는 송갑석 의원은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뒤 아예 광주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송 의원이 자가격리 중에 지내는 곳은 사단법인 광주학교 사무실이다. 이곳은 송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이사장을 지냈던 곳이었다. 직원이 1명뿐이라 직원을 쉬게 하는 대신 이곳을 임시 거처로 쓰고 있다. 지난주 격리대상자에게 지원되는 물품인 음식물쓰레기 봉투와 육개장·삼계탕·사골곰탕·전복죽·소고기 장조림·햇반·즉석카레·참치캔·즉석김 등을 받았다. 송 의원은 이곳에서 자가격리자 생활수칙에 따라 외출을 삼간 채 매일 아침, 저녁 온도를 재고 있다.

자가격리 중인 송갑석 의원은 광주 서구에 있는 사단법인 광주학교 사무실에서 머물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김영진 의원은 야당과 협상으로 한창 바쁠 시기지만, 방에서 꼼짝 못 하고 2주를 보내고 있다. 당시 국회 출입기자의 확진 판정으로 ‘셧다운’ 됐던 국회는 다시 열렸지만, 코로나19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는 오는 9일 낮 12시 해제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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