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전월세 대란' 예고..김현미 "KB시세 계속 활용 검토"

박연신 기자 2020. 9. 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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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월셋집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었는데, 수치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번 달에 서울에서 체결된 전월세 계약이 1만 건이 안 됐는데, 역대 최저 기록입니다. 전세 매물은 없고 청약가점은 점점 높아져 올가을 이사 철이 걱정입니다. 박연신 기자, 전월세 시장 상황 어떻습니까?
수도권 전월세 시장, 특히 서울은 '거래절벽'이라고 할 만큼 전·월세 거래량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총 6,078건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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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보다 47.6%가 감소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1만 건 아래로 떨어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우선 새 임대차법 영향이 큽니다.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해서 더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는 6·17 대책 때 집주인들의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주인의 실입주가 늘었습니다.

임대로 나온 집을 보면 반전세가 많더라고요? 얼마나 늘었나요?
순수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반전세 비중도 늘었는데요.

반전세란, 보증금이 240개월 치 월세를 넘는 보증부 월세를 말하는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반전세 비중은 14.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습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는 임대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지막 희망은 청약인데, 주변에 당첨됐다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아요. 가점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 겁니까?
원래 높았는데 더 높아졌습니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최저 청약 가점의 평균이 60.6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집계된 점수보다 4.7점 상승했습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경우는 세 자녀 아니고선 거의 받기 힘드실 겁니다.

청약을 기다려야 하나, 구축 아파트를 매수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4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상승세가 상당 부분 축소됐다"며 매수 타이밍을 좀 더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밝혔는데요.

"공급대책에서 밝힌 분양물량을 기다려라"는 이야기입니다.

또 대출받을 때 시세를 어디 데이터를 쓸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많았고, 얼마 전엔 김현미 장관이 한국감정원 시세로 통일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조금 더 검토하겠다"로 입장을 또 바꿨습니다.

통상 감정원 시세가 KB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대출 금액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적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최종결론이 나오기까지 대출받을 때 혼선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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