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이태원 마지막 가게까지 문닫는다 "코로나에 버티기 힘들어"(전문)

이하나 2020. 8. 29. 15: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홍석천이 이태원 식당 운영을 중단한다.

8월 29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다. 참 긴 시간이다.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게 된다”고 알렸다.

홍석천은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 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 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다”고 아쉬워했다.

홍석천은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관계자들과 박자가 맞지 않은 것에도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십 수 년 이태원과 자신의 가게를 찾아와줬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홍석천은 “식당 사장 참 힘든 자리다.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게 다행인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태원에 곧 다시 돌아올 거다.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이라며 “10월 13일까지 공간이 비어있으니 쓰고 싶은 분들은 연락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석천 인스타그램 전문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네요. 참 긴 시간이네요.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네요.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쫒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었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게 됩니다.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요.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 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거죠. 코로나가아니더라도.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봅니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네요.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겟죠? 전 이제 좀 쉴게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때 다시 돌아올게요. 무엇보다도 함께하고 있던 이태원상인분들 또 십 수 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사장 참 힘든 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게 다행인 듯 합니다.

음..이제 뭐할까요? 방송 없을 때ㅎㅎ 워낙에 쉬는 걸 모르고 일만하는 성격이라. 좀 맛집 투어도 하고 아 유튜브도 해야겠네요. 운동도 좀 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 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도 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 거에요 이태원에.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아 경리단 마이스카이 는 제 후배가 하고 있고, 남양주 구리 마이첼시는 작은 누나가 하고 있으니 거기도 왔다 갔다 해야겠네요. 날씨 좋으면 마이첼시구리 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 겠네요.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 이태원 마이첼시는 내일 일요일까지만 영업합니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10월13일까지 공간이 비어있으니 쓰고 싶은 분들은 연락하세요. (사진=뉴스엔DB, 홍석천 인스타그램)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