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5500여가구 전세매물 '0'..벌써 시작된 '가을 전세대란'

2020. 8.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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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61주째 오름세
전세수급지수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
대치·목동 등 인기학군지역 전세가뭄
신규 공급물량 줄고 가격은 더 치솟아
전문가 "가을 전세난·가격 상승 지속"

서울 전역에서 전세가뭄이 현실화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인기지역에서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전세 물건이 아예 없거나, 10건 미만인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전세 자체가 ‘귀한 몸’이 된 탓에 전셋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0.1로, 2015년 10월5일(19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0~200의 범위로 표시하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강남은 190.3, 강북은 189.9로 서울 전 지역에서 공급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 4000가구 넘는 은마아파트 전세물건은 단 2건= 전세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매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는 전체 4424가구 중 전세물건이 이날 기준 단 2건뿐이다. 이 단지 전용 84㎡ 전세매물은 이달 최저 5억1000만원~최고 7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현재 전세 호가는 8억원까지 뛰었다. 역삼동의 1050가구 규모 역삼래미안에서도 전세물건은 4건에 불과하다. 이달 중순 전용 59㎡가 8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현재 호가는 8억8000만~9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2·9단지는 각각 1882가구, 1640가구, 2030가구 규모임에도 등록된 전세물건이 없다. 최근 부동산 허위매물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면서 매물 정리작업이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전세는 아예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신시가지 4·5·6 단지에서도 계약 가능한 매물은 2~3건 정도다.

올 들어 시장에서는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반전세·월세 전환에 실거주 의무 강화,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매물이 급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와중에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올려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12%)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70만원(9.6%) 오른 것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상섭 기자]

▶ 전세난 수도권으로 확산…물량 줄고 가격 더 상승 우려= 신규 공급물량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은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는 총 2만321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올해 입주물량(4만2173가구)의 절반 수준인 55.1%에 불과하다. 2022년엔 1만3000여 가구로 더 줄어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을 위해 대기하는 수요는 많은 데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더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임대차법 시행과 임대사업자 제도 폐지 등으로 내년까지 임대료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난은 서울을 넘어 수도권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이 파악한 지난 2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랐다. 0.2% 이상의 높은 상승률이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출퇴근이 양호한 수원 권선구(0.62%)와 용인 기흥구(0.50%) 광명시(0.49%) 등이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물건 부족은 더 크게 체감될 것”이라며 “이와 맞물린 전셋값 상승도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영경·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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