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택시장 안정 대책에도 전월세 부담 1년9개월래 '최고'
주택가격전망 여전히 높아
소비자물가상승 우려도 커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 상승 전망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의 주거비 부담 상승전망이 1년 9개월래 최고로 치솟았다. 개정 임대차법 시행을 전후로 전·월세값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5로, 7월과 같았다. 지수 125는 2018년 9월(128)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보다 크면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가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4일 진행됐다. 수도권에 신규 13만2000가구 등 총 26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8·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전월 수준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지출전망 CSI에서 전월세 등 주거비 지출전망은 106으로 지난 5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 2018년 11월(106) 이후 최대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모두 1.8%로, 각각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에서도 집세(47.5%)가 농축수산물(49.7%)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8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2로, 7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19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뜻한다. CCSI는 4월 70.8에서 5월 77.6으로 상승한 뒤 이달까지 넉 달 연속 오름세를 탔다. 다만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이전인 1월(104.2)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확정 실행(16일) 이전인 만큼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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