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연봉은 8000만원
심사 거쳤고 코드 맞춘 것 아니다"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은 24일 방송인 김미화(55)씨가 안산문화재단 제5대 대표이사에 최종 합격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재단 관계자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김미화씨가 공모와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최종 합격한 것이 맞는다”고 확인했다.
재단 한 관계자는 “최종 합격 공고에 이메일 아이디가 ‘마담순악질’로 표기돼 있어 설마 했는데 정말 김미화씨여서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김씨는 1987년 한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의 ‘쓰리랑 부부’ 코너에서 ‘순악질 여사’라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며 코미디언으로 널리 알려졌다. 1983년 M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고, 이듬해 KBS TV 개그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아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TV 책을 말하다’와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만들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 퇴출 압박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성균관대 석사 논문이 2013년 표절 논란에 휩싸였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일부 표절이 있으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표절 논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
안산문화재단은 지난 7월 10일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분들의 지원을 바란다”며 ‘재단법인 안산문화재단 임원(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담당 직무는 “재단의 업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 감독”하는 것. 보수는 약 8000만원이다. 공고문은 지원 자격으로 “저명 문화예술인 또는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춘 분”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문화예술분야 공무원 경력 5년 이상, 최종직급 4급 이상인 분” “국·공립 및 민간법인 문화예술기관·단체에서 관리자급 이상 직급으로 5년 이상 재직한 분” 등을 제시했다.
김씨가 이 같은 자격에 합당한지 묻는 본지 질의에 안산시는 “문화예술계에서 오래 활동했고, 방송을 그만둔 이후에도 용인에서 지역사회 문화운동도 열심히 했다. 본인이 응모를 해 심사 과정을 거쳤으며, 사전에 내정했거나 일부러 코드를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미화씨의 용인 생활을 다룬 2015년 한 월간지 기사에 따르면, 그는 용인시 원삼면에 예술공연 겸용 예농(藝農) 카페 ‘호미’를 운영하며, 농산물 벼룩시장을 열어 도·농 직거래 대안 장터를 모색했다고 한다.
재단 홈페이지 공고문을 보면, 김씨는 지난 5일 발표된 서류 합격자 5명 중 1명으로, 13일 개인 발표(15분), 질의응답(10분) 등 면접을 거쳐 20일 최종합격했다. 김씨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다음 달 1일 임기 2년의 재단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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