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성악계' 클래식 톱스타는 나이팅게일[유(윤종)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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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2악장의 끝부분에는 새들의 소리가 묘사됩니다.
클라리넷의 뻐꾸기 소리는 누가 들어도 알아차릴 수 있죠.
구스타프 말러는 교향곡 1번 첫 악장에 여러 새소리를 담아냈습니다.
그런데 여러 작곡가들이 묘사한 뻐꾸기 소리가 조금씩 음정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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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년 봄, 모차르트는 신혼 3년차 신랑이었습니다. 이 해에 큰아들이 태어났습니다. 5월에 모차르트는 용돈 장부에 악보 한 줄을 그리고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찌르레기, 34크로이처(동전 이름), 예쁘다.’ 집에 새를 사갔던 겁니다.
하이든의 현악4중주 53번 ‘종달새’는 제1바이올린으로 나오는 선율에 붙은 장식음이 어린 종달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연상하게 하죠. 종달새 하면 영국 작곡가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연 봄의 정경 위로 어린 종달새가 지저귀며 날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이 곡은 특히 우리한테 더 친근합니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에서 시니어 무대에 출전하게 된 첫 시즌인 2006년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이 ‘종달새의 비상’을 택했습니다. 당시 열여섯 살이었죠. 나이 어린 선수가 어른들의 넓은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미지로 세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여러 작곡가들이 묘사한 뻐꾸기 소리가 조금씩 음정이 다릅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폴카 ‘크라펜 숲에서’에선 ‘솔-미’, 단3도고,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은 ‘미-도’, 장3도입니다. 남도잡가 ‘새타령’은 슈트라우스처럼 단3도죠. 말러 교향곡 1번은 주로 ‘도-솔’ 완전4도입니다. 뭐가 맞을까요. 유튜브 채널 ‘유윤종튜브’에서 뻐꾸기가 노래하는 영상을 들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종달새 등 다른 새들을 묘사한 음악들과 실제 새의 노래도 비교해보실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전염병의 잦은 발생이나 최근 동아시아를 휩쓴 홍수 모두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파괴된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인류가 자연과 화해해 위기를 극복하고 주변에서 멀어져가는 새소리를 되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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