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으로 갭투자 잡았다?..3억 이하 아파트, 신고가 속출

박상길 2020. 8. 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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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6월 규제지역의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대책을 시행했지만, 대책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17 대책 발표 전 6월 11일 기록한 2억8800만원이 최고가인 이 면적은 지난달 27일 3억5500만원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정부는 6월 17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수 시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기로 하고 7월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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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규제지역 3억 초과 아파트의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한 뒤 갭투자가 절반 이상 급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지난 6월 규제지역의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면 전세자금 대출을 회수하는 대책을 시행했지만, 대책의 약발이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 3억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도 속출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24일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이 거주하는 3억원 이하의 아파트에 갭투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 1단지 전용면적 53.16㎡는 6월 17일 이후 이날까지 17건의 매매 계약이 등록됐다. 6·17 대책 발표 전 6월 11일 기록한 2억8800만원이 최고가인 이 면적은 지난달 27일 3억5500만원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6·17대책에서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경기도 고양시 샘터마을2단지 전용 49.69㎡는 대책이 나온 당일 이전 최고가 2억2500만원에 팔렸고, 다음날인 18일 2억395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는 전날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100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반면 대책의 핀셋 규제를 받는 강남 지역은 갭투자가 진정세를 보였다. 7월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이뤄진 갭투자는 860건으로 6월 1885건과 비교해 54.4% 감소했다. 강남구는 500건에서 229건, 서초구는 368건에서 224건으로 각각 줄었고 송파구와 강동구도 각각 624건, 393건에서 211건, 196건으로 감소했다. 서울 지역 전체 갭투자는 6월 6940건에서 3638건으로 33% 줄었다.

정부는 6월 17일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지역에서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수 시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기로 하고 7월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치·삼성·청담동과 잠실동은 6·17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원천 봉쇄되면서 강남구와 송파구의 갭투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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