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vs학과]취업률 성대 전자공 우세, 신입생 선호도 서강대 승

신하영 2020. 8. 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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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전자공학과 vs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3년 평균 취업률 성대가 서강대보다 6.4%p 높아
대학가 "성대 취업률, 삼성 후광효과 영향" 분석
신입생충원율 서강대 우세.."캠퍼스 위치 한몫"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은 적성에 맞는 학과·전공을 정해도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내게 맞는 대학은 어디인지,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한 대학은 어느 곳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는 수험생 길잡이 역할을 위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공동으로 ‘학과 vs 학과’를 연재한다. 대학 간 비교 시에는 졸업 후 취업률, 중도탈락률, 신입생 충원율 등 정량 지표를 주로 활용, 객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험생에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해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편집자 주>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위 ‘취업 깡패’로 불리는 학과들이 있다. 전기전자공학·화학공학·기계공학과는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어 ‘취업 깡패 전화기’란 유행어도 생겨났다. 대기업의 이공계 출신 채용비중이 크고 공대생 중에서도 전자·화공·기계공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다.

높은 수험생 선호도…경쟁률은 서강대가 높아

수험생들의 학과 선호도 역시 높다. 서강대 전자공학과와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의 2020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각각 5.1대1, 3.4대1을 나타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2020학년도 경쟁률은 이 보다 더 높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학종(학업형)이 12.2대 1,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학종(학과 모집)이 8.9대 1을 기록했다.

서강대와 성대는 정시 지원 가능선도 비슷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18학년도와 2019학년도의 정시 지원 커트라인은 양 대학 모두 281점, 280점으로 같았다. 다만 2020학년도에는 서강대(282점)의 정시 지원 가능선이 성대(281점)보다 1점 높았다.

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 수능성적은 성대가 서강대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2020학년도 정시 합격자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성적(상위 70% 컷)은 성대가 93점으로 서강대 92.5점보다 0.5점 높았다. 2020학년도 수시 합격자 내신등급(상위 70% 컷)은 서강대 학업형이 1.9등급, 성대 학과모집이 2.3등급, 성대 계열모집이 2.1등급으로 집계됐다. 서강대 종합형만 3.2등급으로 다소 낮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0학년도 입시를 분석한 결과 정시에서 두 대학의 합격선은 비슷한 수준대로 나타났다”며 “서강대는 가군에서, 성균관대 나군에서 신입생을 각각 선발하는데 비슷한 성적 대의 학생들이 가군·나군으로 분산돼 지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년 평균 취업률 성대가 서강대보다 6.4%p 우세

졸업생 취업률은 전자공학과가 ‘취업 깡패’로 불리는 만큼 양 쪽 모두 80%를 넘었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의 3최근 3년간 취업률은 87.2%로 서강대 전자공학과(80.8%)보다 6.4% 높았다. 다만 가장 최근인 2019년 취업률은 서강대가 87%로 성대(85.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졸자 취업률은 프리랜서·창업자 등을 모두 포함해 67.7%다. 취업 대상자 49만1392명 중 33만2839명이 취업한 것. 이에 비춰보면 서강대 전자공학과와 성균관 전자전기공학부 취업률은 전체 대졸자 평균을 훌쩍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 전자전기공학부가 3년간 평균 취업률에서 서강대를 앞설 수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삼성의 후광효과’를 꼽았다. 서울의 한 사립대 공과대학 A교수는 “삼성그룹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1996년 이후 성대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이뤄졌다”며 “특히 전자전기공학부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같은 정보통신대학에 속한 학부로 졸업생 취업률에서 삼성의 후광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했다.

서강대 신입생충원율 우세…“수험생들, 서울 선호”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은 서강대가 성대보다 높았다. 서강대의 대학원 진학률은 최근 3년간 39.8%로 집계됐다. 반면 성균관대는 18%로 서강대의 절반 수준이다. 서강대의 경우 학부 졸업 후 곧장 취업하려는 학생보다 심화 전공을 원하는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도탈락률은 양 대학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서강대 전자공학과의 최근 3년간 중도탈락률은 2.6%로 성균관대의 1.9%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이는 재학생 만족도 측면에서 서강대보다 성대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는 점을 의미한다. 중도탈락률은 자퇴·미복학·미등록 학생이 많을수록 상승하기 때문이다.

신입생충원율에선 서강대가 3년 평균 98.4%로 성대(95.4%)보다 3%포인트 높았다. 신입생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실제 입학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학과의 인기도를 나타낸다. 양 대학 모두 신입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학이지만, 성대보다는 서강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서강대의 경우 최근 3년간 정시경쟁률에서도 6.1대1을 기록해 성대(3.9대1)를 앞섰다. A교수는 “수험생들은 자연과학캠퍼스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성대보다는 서울 신촌 소재의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더 선호할 것”이라며 “성대보다 서강대의 신입생충원율이 높은 데에는 이런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 종전까지는 졸업자 중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만을 취업자로 계산했지만 이런 방식이 교육부 산출방식과 달라 이를 수정해달라는 대학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취업률을 재산출했습니다. 졸업자 중 대학원지학자 등을 제외한 뒤 해외취업자, 창업자, 프리랜서 등을 포함해 취업률을 다시 산출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자료: 대학알리미, 종로학원하늘교육(그래픽=김정훈 기자)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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