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중단..코로나19에 침수된 집에서 생활
[KBS 광주]
[앵커]
전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해 대피시설 운영이 중단돼 이재민들이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이재민들은 침수 피해를 본 방 대신 마루나 평상에서 잠을 청하고, 복구작업도 더딘 상황입니다.
김 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중호우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공동생활을 하던 대피시설이 텅 비었습니다.
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소형 텐트 수십 개는 모두 치워졌습니다.
전남 곡성의 이재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긴급 방역에 나선 겁니다.
[한상용/곡성군 오곡면장 : "19일 날, 코로나19 환자가 면에서 발생해서 다급하게 (대피시설의) 주민들을 불가피하게 자택으로."]
곡성군이 운영하던 대피시설 4곳에서 머물던 이재민은 약 백 명.
상당수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어쩔 수 없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완전히 침수됐던 방바닥은 장판을 모두 걷어낸 상태.
시멘트 바닥에 종이 상자와 매트를 깔고 자는 수밖에 없습니다.
끼니는 자치단체가 제공한 라면과 간편 식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강금옥/곡성군 오곡면 : "잠을 자도, 침수된 느낌이 드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곡성군은 복구 작업을 재개했지만, 확진자가 나온 마을은 자원봉사자 투입과 수해 복구가 여전히 중단된 상탭니다.
그러다 보니 무더운 날씨에다 폐기물 더미의 악취까지 심하지만, 손도 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두현/곡성군 오곡면 오지2구 이장 : "그걸 말리려다 보니까 보일러를 계속 틀어야 하잖습니까. 대부분 주민이 마룻바닥이나 평상, 심지어는 마당에서 주무시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수해에 코로나19까지, 이재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 호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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