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덥고 습한 날 많을듯.."가을 태풍 1~2개 영향"(종합)

최현호 2020. 8.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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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기온, 평년과 비슷한 수준
다만 9~10월 무덥고 습할 수 있어
태풍은 1~2개 가량 국내 영향 줄듯
평년보다 빨리 북상..경로 대한해협
가을도 여름처럼 이상기후 가능성
[서울=뉴시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초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후 9월 중순부터는 중국발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고, 맑은 날씨를 보일 경우 낮에는 다소 무덥겠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다가오는 가을철 기온은 대체로 평년(14.1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월까지 무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는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겠다.

태풍의 경우 평년 수준인 1~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고, 평년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겠다.

21일 기상청이 진행한 '2020년 가을철 전망 브리핑'에 따르면 오는 9월 초순까지는 여름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겠다.

이후 9월 중순부터는 중국발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겠고, 맑은 날씨를 보이는 낮에는 햇볕이 강해 다소 무덥겠다. 다만 대기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을 보일 때도 있겠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의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9월 월 평균기온은 평년(20.1~20.9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월 강수량도 평년(74.0~220.7㎜)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10월의 경우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큰 날이 많겠다. 대체로 건조한 날이 많겠으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

10월 평균기온은 평년(13.9~14.7도)과 비슷하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33.1~50.8㎜)과 비슷하거나 많겠다.

[서울=뉴시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인 광화문,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올 여름 54일 동안 지속된 전례없는 장마와 폭우, 홍수 그리고 폭염 등 기후위기 재난이 현실화되었음을 정부에 상기시키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처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2020.08.20. photo@newsis.com

다만 9~10월의 경우 전반적으로 무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 받는 기간이 있을 가능성이 높겠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얼마나 빨리 수축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기후예측과장은 "북태평양 기단이 빨리 수축할 것인지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엘니뇨, 라니냐"이라면서 "(최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인데) 올 가을철부터 겨울철까지 이런 약한 라니냐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서태평양 쪽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가 되고, 이 지역 대류 활동이 강해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상당히 오래 유지된다"며 "그래서 9월부터 10월 전반에 걸쳐 무덥고 습한 공기 영향 받는 기간이 늘어날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다.

그외에도 찬 공기를 고위도 일대에 묶어주는 제트기류가 북극 해빙으로 인해 무너져 발생하는 블로킹,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등도 가을철 기후변화 요인들이라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또 기상청은 9~10월 강수량의 경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에 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에 우리나라 위치하게 되면, 주로 남부를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 의해 강한 비와 많은 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지적 집중호우 발생은 9월까지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산=뉴시스] 김종택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0.08.20.semail3778@naver.com

11월은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며,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측했다. 월 평균기온은 평년(7.0~8.2도)과 비슷하거나 낮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22.8~55.8㎜)보다 적겠다.

올해 가을철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게 11~13개(평년 10.8개)가 발생하겠고, 평년 수준인 1~2개(평년 0.7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겠다. 지난해의 경우 태풍이 16개가 발생해 그 중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올해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면 평년보다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올해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 영향을 준다면 평년보다 빠르게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태풍이 일본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1~2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향을 준다면 주 경로는 대한해협 쪽으로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상청은 올 가을철에도 이번 여름철과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온난화에 기반한 기후변화, 북극 해빙으로 인한 블로킹 등 이번 여름 이상기후에 영향을 줬던 불확실성 요소들이 가을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올 여름 이상기후 예측 실패와 관련해 "올해 5월 정보 자체로 계속 갖고 간 건 저희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연 2회 브리핑 했는데, 매월 시행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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