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에 가축도 '비상'..비타민 먹는 돼지·이사하는 광어

고동명 기자 2020. 8. 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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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가축농가와 양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폭염 피해를 입은 가축농가는 61곳이다.

가축별로 보면 돼지농가 57곳, 닭 농가 4곳이 폭염 피해를 입었다.

시는 올해 아직 폭염 피해를 본 가축농가는 없지만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고온기 가축 및 축사관리 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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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장에 에어컨 틀고 제빙기로 얼음 공급
해상 가두리 양식광어들 육상 양식장으로 옮겨
폭염 속 열감지기로 본 가축농가 모습.스프링클러가 가동 되기 전이어서 온도가 36도까지 치솟았다(제주시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가축농가와 양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폭염 피해를 입은 가축농가는 61곳이다.

가축별로 보면 돼지농가 57곳, 닭 농가 4곳이 폭염 피해를 입었다.

폭염이 발생하면 가축은 사료섭취량이 줄어 증체율, 산유량, 산란율이 저하되고 육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하기도 한다.

30~35도의 고온이 12일간 지속되면 돼지와 육우의 체중 증가율은 각각 60%, 73% 감소한다. 젖소 산유량은 32%, 닭의 산란수는 16% 각각 줄어든다.

시는 올해 아직 폭염 피해를 본 가축농가는 없지만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고온기 가축 및 축사관리 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축농가 특히 폐사 가능성이 높은 양돈농가는 여름철만 되면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대형 선풍기로는 모자라 양돈장에 에어컨을 틀고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춰준다.

제빙기로 얼음을 공급하는가 하면 비타민제와 면역 증강제 등을 먹여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

식욕이 떨어진 돼지들을 위해 사료에 설탕물 등 당분을 추가해 체력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농사용 전기요금이라 저렴한데도 냉방비로 한달에 수백만원이 들어간다"며 "악취문제로 양돈장을 밀폐화하는 추세여서 여름철에는 더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22018년 7월 25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한 넙치들이 양식장 바닥에 쌓여있다. .2018.7.25/뉴스1 © News1

양식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4일제주도 연안 전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효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전날보다 3도 이상 또는 평년보다 2도 이상 수온이 오른 해역에 내려진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날 낮 12시 기준 서부지역인 협재 해역 표층 수온은 33.6도를 기록했다. 마라도 수온은 30.1도, 서귀포 29.6도, 제주항 27.6도 등을 보였다.

2018년에는 한경면 소재 해상가두리 내 양식광어 27만5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하는 등 양식장에도 매년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여름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에 미리 한경면 어가에 해상가두리 내 양식광어를 육상양식장으로 옮기도록 했다.

시는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고수온 발생상황 및 대응방안도 SMS으로 양식어가에 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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