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까지 번진 전세불안.."가을 이사철 초비상"

2020. 8. 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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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보호법 전격 시행으로 수도권 인기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방 주요 광역시까지 전세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구와 광주의 경우 최근 전세수급 불균형이 7년여 만에 최악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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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브온 전국 전세수급지수 올해 첫 180 돌파, 2015년 전세대란 이후 5년 만
대구·광주 ·대전 등 서울 못지않게 전세수급 불균형 심각.."가을 이사철 전세난 우려↑"
광주 광산구 우산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달서구에서 2년 동안 전세 살다가 얼마 전에 2년 연장했는데 주변에 정말 전세 매물이 없네요. 이러다가 정말 전세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대구 거주 40대 직장인 A씨)

정부와 여당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임대차보호법 전격 시행으로 수도권 인기 지역의 전세 매물 품귀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지방 주요 광역시까지 전세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구와 광주의 경우 최근 전세수급 불균형이 7년여 만에 최악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과거 전세대란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80.8로 직전 주(177.5)에 이어 올 들어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은 것은 전세대란이 있었던 2015년 10월 셋째주(182.5) 이후 처음이다.

0부터 200까지 움직이는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큰 상황을 의미한다.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전세를 놓는 사람보다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주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86.9를 기록하며 5년 전 전세대란 수준까지 치솟았고, 같은 기간 대구(188.7)·광주(193.1)·대전(188.4) 역시 모두 심각한 상황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불과 한 주만에 지수(175.9→193.1)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2013년 11월 첫째주(194.9)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산(168.1)·인천(171.5)·울산(174.1) 등은 다른 광역시 대비 상대적으로 지수가 낮지만 전세 공급 부족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8월말과 9월 초부터 가을 이사철 성수기에 진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전세대란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한다. 별다른 부동산 관련 이슈가 없던 시기에도 봄 이사철과 가을 이사철에는 전세수급지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간 바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는 모습”이라며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본격 이사 시즌에 접어들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전세대란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부터 2015년 당시에는 집값이 보합 또는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며 대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반면 올해는 강력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압박 속에서도 강남 등 인기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 신고가가 행진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재확산 조짐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의 경우 7·10 부동산 대책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상당 부분 감소한 모습이다. 지난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6.3으로 7월 첫째주(154.5)에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 역시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서 매수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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