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12년 만에 최다.."아파트 규제 풍선효과 영향"

조성신 2020. 8. 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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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전 월 5000건 이하서 지난 달 7000건 돌파
중구 약수동 다세대·다가구 모습 [매경DB]
최근 서울시내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치솟는 아파트의 대체 수요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 7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이라고 밝혔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이 7000건을 넘긴 건 12년 3개월(2008년 4월 7686건) 만에 처음이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에는 5000건을 밑돌았으나, 6월 6328건으로 크게 증가한 뒤 지난달 7000건을 넘겼다. 7월 계약분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열흘 이상 남아 있어 지난달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별로는 은평구가 814건(11.6%)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서구 798건(11.4%)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순으로 집계됐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실수요자는 물론,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를 피해 눈을 돌린 투자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6.17대책'에서 정부가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으나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아파트와 달리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을 그대로 두기로 한 '7.10대책'도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해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자들이 해당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등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북구 성북동 A 공인 대표는 "공공재개발 얘기가 나온 뒤부터 투자자들이 다시 매물을 찾는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오래된 빌라 등 매물은 귀한 상태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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