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습 되돌아본다"..정의연 위기 속 맞은 여덟째 '위안부' 기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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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일본군 '위안부' 운동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14일 여덟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았다.
이날 저녁 정의연 안팎의 관계자들은 '8·14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를 열고 "우리 모습을 되돌아 보고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변함없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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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등 일본군 ‘위안부’ 운동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14일 여덟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았다. 이날 저녁 정의연 안팎의 관계자들은 ‘8·14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나비문화제’를 열고 “우리 모습을 되돌아 보고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변함없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다짐했다.
정의연과 평화예술행동 ‘두럭’,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이날 저녁 7시 서울 중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치러진 행사인 만큼 2m 거리두기를 위해 참여 인원은 300명으로 제한했다. 위안부 기림일은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증언한 1991년 8월14일을 기념하며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 후텁지근한 날씨 등에도 이날 문화제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제주대 평화나비 소속 정나연, 사공유빈씨는 “특히 올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의 길에서 큰 난관에 봉착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용수 평화인권운동가의 말을 도려내어 나온 확증편향과 왜곡, 매도는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모습을 되돌아 보고 어떤 길을 가야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림일 문화제의 주제가 ‘그녀들의 말하기, 우리가 영원히 기억한다. 끝없이 공명한다. 무한대로 확장한다’였던 만큼 엔(n)번방 사건 등 현재진행형의 성폭력 사건들과 위안부 문제를 연결해 바라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었다. 성미산학교 포스트 중등 과정의 박가은양은 “이 사회 여성들은 또다른 방식으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 2018년 미투 운동 이후 여성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여전히 엔번방 문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픈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을 다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발언에 이어 역사어린이 합창단, 성미산학교 학생들의 노래와 율동, 한충은 대금연주가의 연주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문화제의 마지막은 참가자 모두가 함께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 무한대로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색 끈을 서로 이어 묶고 무한대를 상징하는 모양을 만들었다. 이날 무대 옆에서 행사를 지켜본 정아무개(62)씨는 “딸과 산책을 나왔다가 지켜보게 됐다. 정의연 문제는 안타깝지만 잘 수사를 해주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를 누군가 잊지 않고 기억하려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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