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구조, 유연한 생활".. 공방이 있는 공주 전원주택

조성일 2020.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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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주택생활자의 온앤오프

주거 공간의 공식이 깨지며 집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거주자의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또 다른 기능이 주어진다.   
각자의 사연으로 주택을 짓고 그 속에 카페, 작업실, 사무공간 등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집으로 출근하게 된 가족들.
집과 일터가 조화를 이룬 세 가지 모범 답안을 지금부터 만나본다.





세상에 하나뿐인 토퍼처럼, 가족만을 위한 집짓기를 선택한 20대 젊은 부부. 앞으로 어떤 변화도 대응하기 위해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그러나 내부는 언제든 바꿀 수 있도록 유연하게 지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민트빛 지붕과 포인트 월이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 아이보리색 세라믹사이딩과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아치 모양을 낸 미니 포치와 목재 벽면이 마치 동화 속 주택을 연상시킨다.


경사지에 여유로운 간격으로 택지가 배치돼 추후 이웃들이 집을 지어도 조망과 프라이버시를 침범받을 염려가 적다.


+ WHO
20대 동갑내기인 신혼부부 문지희, 이승우 씨가 반려묘 하리, 보리와 함께 사는 집이다.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토퍼를 제작해 판매하는 아내를 위해 다양한 공간이 요구되었다. 남편은 전기차 충전 공간이, 아내는 공방이 필요했다.

+ WHERE
코스트코, 대형병원 등 차로 15분 세종 생활권이 가능한 공주 포레스트 빌리지 내 위치해 있다. 정안 IC 5분대, 서세종 IC까지 15분대라 출퇴근하는 남편에게도 편리하며,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 전원 같지 않은 전원이다.

+ HOW
부부의 첫 번째 단독주택이라 하자 없는 집, 따뜻한 집, A/S가 수월한 집이어야 했다. 이에 벽체에도 단열재를 채우는 목조주택을 선택하고, 세종 지역에서 오랫동안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지어오고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


SECTION


ON


일의 특성상 수작업이 많고 손님과 상담하거나 클래스를 여는 등의 활동 성격을 고려해 큰 테이블 중심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가장자리에는 시안을 작업하는 컴퓨터 책상, 작업물을 커팅하는 레이저기계, 색지와 데코 용품 등을 가지런히 배치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걸 만들어요, 마치 집처럼요,
토퍼 디자이너의 공방생활

작년, 결혼을 준비하면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을 찾던 중 남편과 함께 요긴하게 사용해 본 적 있는 토퍼 디자인이 떠올랐다는 문지희 씨. 토퍼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기념일이나 여행 중 꼭 챙기는 필수품으로 케이크에 꽂거나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용도로 쓰는 장식 아이템이다. 평소 손재주가 좋고, 감각 있다는 얘기를 듣는 데다 장소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이전 집에선 안 쓰는 작은방에서 작업해 답답했는데, 새로 지으면서 독립적인 공방을 만들었어요. 주거 공간과 분리되었지만, 별채 느낌은 아니라 동선이 편리해요.”

다락 한쪽 벽을 트면 2층 주거 공간의 계단실로도 동선이 이어진다. 이는 추후 공간의 쓰임새를 변경했을 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끔 시공사에서 배려해준 덕분이다.



(위, 아래) 주거 공간과 작업실의 출입 동선을 분리했다. 손님은 주차 후 집을 한 바퀴 돌아 아치 모양의 포치를 지나 실내로 진입한다. 대신 주거와 일터 사이에 폴딩도어를 달아 답답함을 줄였다.


문지희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토퍼


공방 내부는 동화 같은 외관이 이어지는 데 신경 썼다. 올리브색, 크림색 마감, 샹들리에, 나무 난간, 아치창 등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TIP. 재택근무자가 말하는 홈오피스 설계 팁
재택근무는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단점도 있어요. 시공사에서 현관홀을 중심으로 공방을 별도의 단층 공간으로 나누고, 같은 층에서도 단차를 두어 위계를 달리해주었어요. 이런 사소한 장치가 심리적으로 일할 때와 쉴 때를 구분해주어 지치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또한, 저희의 경우 따뜻한 집이라 목조주택을 택했는데, 용도를 바꾸고 싶을 때 가벽을 트고 재시공하기에도 용이해요. 공간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사전에 구조도 신경 쓰길 권해요.



OFF


부부가 쉴 때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의 윈도우시트. 삼면으로 창을 내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부에는 잡동사니를 수납할 수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쉴 땐 반려묘 두 마리 집사예요
스물여덟 동갑내기 부부의 신혼생활

남향 빛이 가득한 집 안에선 반려묘 하리와 보리가 종횡무진 공간을 누빈다. 주거환경이 안정되자 이사를 오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더 데려와 지금은 두 마리 반려묘의 집사가 되었다. 이는 부부의 기쁨이 더해진 이유다. 1층엔 통합형 거실과 주방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가족실을 배치했다. 일터와 주거를 수평으로 분리했다면, 주거 공간 안에서는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을 수직으로 분리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실내는 전원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창을 내고, 소파로 구획하는 대신 윈도우시트를 내어 보다 넓어 보이고, 고양이들의 공간 활용도도 높다.

집을 짓고 나서 일도 살림도 효율이 올라갔다는 부부. 구조는 견고하지만 생활은 유연한, 그래서 맘 편히 서로에게, 반려묘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행복한 신혼집이다.


거실은 대리석 패턴의 타일을 깔고 민트색 외관과 이어지는 청색의 주방 가구로 톤을 맞추었다.



(위, 아래) 침실은 간소하게 꾸미고 마루를 깔았다. 아치 모양의 개구부를 통과하면 콤팩트한 드레스룸이 나온다.


하루의 휴식을 풀어주는 2층 욕실. 천장에 두른 편백나무 향이 그윽하다.


반려묘 하리와 보리를 위한 캣타워


TV나 영화를 시청하는 가족실 또는 남편의 운동실로 쓰는 공간. 추후 아이가 생기면 활용될 방으로 크림색 벽과 샹들리에로 포인트를 주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대지면적 ▶ 754㎡(228.08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95.50㎡(28.88평) | 연면적 ▶ 158.56㎡(47.96평)
건폐율 ▶ 12.67% | 용적률 ▶ 21.0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 구조목 + S.P.F 구조목(벽), 2×8 구조목(지붕)  
단열재 ▶ 그라스울 R21, R32  
외부마감재 ▶ 릭실 세라믹 사이딩  
창호재 ▶ 독일식 융기 3중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트라움 자체개발 내진철물 L타이  
설계·시공 ▶ ㈜트라움목조주택 044-866-2053 http://traum1.com


시공 디테일 : 내진 보강재 L 타이


시공사 트라움목조주택에서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내진철물 ‘L 타이’가 골조 코너 곳곳에 설치되었다.


기초부터 지붕까지 부재를 잡아주는 전산볼트로, 곡면 형상이라 진동을 흡수하고 복원에 도움을 준다.


자체 부식 방지 조치를 취했지만, 자칫 생길 수 있는 결로와 부식을 막기 위해 우레탄폼으로 해당 부위를 덮어주었다.


INTEIR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개나리벽지 고급 합지벽지 / 바닥 - 카라라 유광 대리석 타일, 이건 마루 리사 화이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해성세라믹 엠브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이누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한샘 | 조명 ▶ 공간조명, 비츠 조명  
계단재, 난간 ▶ 멀바우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중문 ▶ 영림 슬림 3연동 도어 | 방문 ▶ 영림 ABS 도어  
데크재 ▶ 방킬라이 19㎜

PLAN

1F – 95.50㎡ / 2F - 63.06㎡ + 13.9㎡ // ①현관 ②홀 ③작업실 ④거실 ⑤주방 ⑥다용도실 ⑦세탁실 ⑧욕실 ⑨데크 ⑩침실 ⑪드레스룸 ⑫가족실 ⑬다락



SPACE POINT


POINT 1 콤팩트한 주방 동선
공방으로 면적을 일부 할애, 1층 주거 공간이 줄면서 넓어 보이되, 콤팩트한 공용 공간 계획이 요구되었다. 주방의 경우 ‘ㄷ’자 배치에 냉장고, 팬트리, 세탁실로 이어지는 동선을 적용해 작업을 하다가도 살림으로 전환하기 수월하다.


POINT 2 널찍한 현관홀과 단차
현관홀은 주거와 일터 사이의 중립적인 공간이자 전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남편의 특별한 요청에 의해 구현된 단차는 각 공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고. 평소에는 깊게 낸 창턱과 더불어 반려묘들의 물그릇, 화장실 등을 두는 곳으로도 쓴다.


POINT 3 관리 수월하고 기능에 충실한 정원
주변 경관이 수려해 정원에 크게 힘을 쏟는 대신 관리가 수월한 돌 정원과 바비큐 파티 등을 위한 파라솔 세트를 구비했다. 대신 포켓 정원과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 남천 등을 심어 주택 외관과 어울리도록 신경 썼다.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8월호 / Vol.25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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