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버리던 풀로 풀피리 불고 목걸이 만들고, 신나요
숲체험과 친환경놀이로 친환경교육 실천
텃밭 조성, 닭장도 마련
이날 이 학교 10명의 4학년 학생들은 올해 학교 한쪽 구석에 새롭게 조성된 명상 숲에서 춘천생명의 숲 소속 김영희 숲해설가의 지도로 열린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작은 숲의 나무와 풀을 자세히 보고 관심을 갖고 사랑하자는 취지로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시작됐지만 나무, 풀과 연관된 이야기가 만발해지자 학생들은 금새 관심을 보이고 흥미진진해지며 큰 호응을 보였다.
뽑아서 버리기만 했던 잡초였는데 허리를 숙여보니 처음보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고 또한 이름을 알고 불러주니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고 놀라워했다.
숲해설 선생님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잡초들을 이용해 해를 피해 정자에 둘러앉은 아이들과 친환경놀이를 이어갔다.
강아지풀과 고구마 잎, 억새와 비슷한 달뿌리풀 잎, 그리고 바랭이 잎, 칡잎 등등, 그동안 이름은 몰랐지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풀들이 바구니에 한 가득 담겼 있었다.
달뿌리풀 잎을 이용한 화살놀이와 풀씨름은 단연 인기를 끌었고 칡잎을 여러번 접어 이빨로 깨물어 만든 가지각색의 문양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이었다.
서지혜 지도교사는 "올해 명상 숲을 조성하고 처음 가져본 숲체험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이 다들 신기해하고 좋아해 확대할 필요성이 있겠고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주변의 작은 풀에도 관심갖고 관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4학년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숲체험을 하는 동안 2학년 학생들은 닭장에서 큰 닭들을 옮기는 대작전을 수행했다.
학교 선생님들이 닭장 하나를 새로 만들었고 이날은 학생들이 큰 닭들을 새로운 집으로 이사시키는 날이었다.
닭을 손으로 잡아보는게 신기했는지 아이들은 '저요', '저요'를 외치며 서로 닭을 잡으려고 했고 그같은 고사리 손들의 노력으로 큰 닭들은 새롭게 마련된 집에서, 병아리들은 넓은 닭장에서 마음껏 생활하게 됐다.
자신의 얼굴보다 큰 닭이 앞에 나타나자 결국 손도 못대본 채 울음을 터뜨렸고 이를 본 친구는 가만히 안아주며 도닥거렸다.
목화를 비롯해 고구마와 땅콩, 작두콩, 참외,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이 학년별로 분담돼 가지런히 심겨있다.
4학년 학생들이 심은 작두콩은 자신들의 키보다 더 커서 벌써 콩이 열리고 있었으며 방울토마토도 뜨거운 해를 받으며 먹기좋게 빨갛게 익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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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손경식 기자] chilj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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