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상청 못믿겠다" 노르웨이 기상청 찾는 사람들

조은임 기자 2020. 8. 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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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해외 기상청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날까지 49일간 이어지면서 2013년(49일)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대한 불신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인데다 여름 휴가철 예보가 빗나가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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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날씨 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해외 기상청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는 이날까지 49일간 이어지면서 2013년(49일)과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기록됐다. 하루 뒤인 12일까지 비가 오면 장마기간이 50일로 단독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초 기상청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보한 바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올여름 기상 전망’에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다. 하지만 장마가 길어져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상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

현재 기상청은 장마 전선이 한반도에 머물면서 오는 16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의 예측이 계속 빗나가자 기상망명족들은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 기상청 홈페이지나 정확도가 높다는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웨더’ 등에서 찾아보고 있다.

기상청에 대한 불신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인데다 여름 휴가철 예보가 빗나가 계획이 틀어진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쓴 기상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기상청 예보 적중률은 시스템적 한계의 영향이 크고,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국의 수치예보 모델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영국과 우리나라의 기후 및 지형 조건이 상이한 만큼 컴퓨터의 분석을 마냥 신뢰할 수는 없다. 독자적 수치예보모델을 개발 중이지만 내년 이후에나 도입할 예정이고, 도입 후 오차 보정 등에도 적지 않은 경험과 데이터가 쌓여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예보가 시간대별로 세분화돼 제공되는 것도 오보가 늘었다는 체감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된다. 과거에는 하루를 뭉뚱그려 ‘비가 온다’, ‘구름이 많다’, ‘맑다’ 등으로 예보해 상대적으로 오보의 여지가 적었지만, 현재는 시간대별 예보를 제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기상정보 오류가 오히려 늘었다는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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