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째 지속 중부지역 장마 역대 '최장'..시간당 20~30mm

양지윤 2020. 8.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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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계속 비..북극 이상고온 영향 받아 장마 길어져
중국서 장마 발생 후 소멸..수증기 유입에 비구름대 더 발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부지역 장마가 49일째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서울 시내 출근길에 앞을 분간하기 힘든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이날까지 49일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13년의 49일과 함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12일에는 50일로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상청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의 경우 오는 16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부지방에 앞서 제주 장마는 지난 6월10일 시작해 49일째인 7월28일 끝나 기존 역대 1위인 1998년의 47일을 경신했다.

올해는 중부지방의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었다. 남부지방은 1969년 8월11일, 제주도는 1969년 8월7일 장마가 종료된 게 가장 늦게 끝난 기록이다.

올해 장마가 유독 길고 늦게까지 이어진 데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상고온으로 인해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 띠)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다. 여기에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만들어진 2개의 블로킹(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에 의해 고위도의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되면서 평시라면 지금쯤 북쪽으로 확장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 정체전선이 한반도 위에 머물면서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린 것이다.

한편 제5호 태풍 ‘장미’는 소멸했으나 중국에서는 제6호 태풍 ‘메칼라’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메칼라가 전날 오후 3시 중국 산터우 남남동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중국 내륙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기서 공급되는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면서 서해상의 비구름대는 더욱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8시10분 현재 서울·경기도와 충남 서해안에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일부 충청도와 강원도에는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오는 곳이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에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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