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레고처럼? 세계 最高 조립식 건물 싱가포르에
필요한 자재 80% 말레이시아 공장서 만들어 운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조립식 아파트가 싱가포르에 지어질 예정이다.
1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192m 높이의 고층 빌딩 한 쌍이 조만간 세워질 예정이다. 이 초고층 건물은 건설사 ADDP의 ‘에비뉴사우스레지던스’ 프로젝트로, 2023년 초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988세대가 이 빌딩에 입주 가능하다.
아파트에는 주거 공간 외에도 차양스크린, 식물 등으로 가득 찬 ‘하늘 테라스’도 조성될 예정이다. 건물 주변은 공원처럼 조성된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ADDP측이 전했다.
이 빌딩은 모듈러 공법 중 하나인 ‘PPVC’ 공법을 사용한 주택이다.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등 집에 필요한 설비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건물이 들어설 부지로 옮겨와 레고 블록을 맞추듯이 조립하여 짓는 ‘조립식 주택’이다. 이 초고층 빌딩도 말레이시아의 공장에서 80%가 미리 완성돼 싱가포르로 옮겨진다. 싱가포르에선 만들어진 자재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조립하면 된다. 먼저 콘크리트로 주조된 자재를 쌓고, 문과 같은 설비는 마지막에 조립된다. ADDP 관계자 마르쿠스 청 투언 한은 “차를 조립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건축 산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조립식 건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조립식 건물은 140m 높이의 클레멘트 캐노피이다. 역시 ADDP에 의해 시공됐으며, 싱가포르에 있다.
‘조립식’ 건축 방식은 여러 이점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소음 공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빠르고 저렴하게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전후(戰後) 시기 유럽, 미국 등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 전통적 건설법보다 8%의 비용 절감과 40%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다고 CNN이 밝혔다. 한은 “(조립식 건축을 통해) 건설 작업의 양을 제한하면 인근에 사는 사람들에게 주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주택 부지에서보다 공장에서 자재를 만드는 기술의 통제도 훨씬 쉽다”고 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조립식 건물의 또 다른 이점도 발견됐다. 자재가 이미 만들어져 오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 최소한의 작업자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다. 한은 “현장보다 공장에서 안전거리 유지와 물류 계획 제어가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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